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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으로 디자인 논란 잠재운다"
핵심 자산으로 조직·인력 재정비
브랜드·제품 디자인 정체성 통합
시장 점유율 늘리고 경쟁력 제고
핵심 자산으로 조직·인력 재정비
브랜드·제품 디자인 정체성 통합
시장 점유율 늘리고 경쟁력 제고
단순 인력 운영 조정을 넘어, 시장에서 지적받고 있는 삼성의 제품과 브랜드 등 디자인 정체성 통합을 위한 체질 변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잇따른 '디자인 논란'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부에서도 디자인 혁신 관련 문제의식이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력 이동으로 디자인 부문 인력을 기존 업무와 큰 관련이 없는 영업 등으로 재배치를 한 것으로 안다"며 "비대해진 조직을 효율화하고, 인력 구조 등을 살펴봐 더 나은 디자인 성과를 내기 위한 조치 같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제품 디자인, 마케팅 등 디자인 전 부문에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제품 간 정체성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생활가전(DA), 영상디스플레이(VD), 모바일전환(MX) 등 각 부문에서 조형(제품 외형 디자인)·사용자경험(UX) 등이 따로 움직이며, 브랜드 통일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디자인이 기술보다 늦게 가는 '병목 지점'이 되고 있다는 내부 비판도 나온다.
■故이건희 유산 잇는다
이에 다시 '디자인 파워'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및 경쟁력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디자인 경영의 시작에는 이건희 선대회장이 있다. 이 선대회장은 1993년 신경영을 외칠 때부터 디자인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당시 "디자인 같은 소프트한 창의력이 기업의 소중한 자산이자 21세기 기업 경영의 최후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6년에는 "디자인을 제품을 기술적으로 완성한 뒤 거기에 첨가하는 미적 요소 정도로 여겨선 안 된다"며 '디자인 혁명'을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또한 이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 디자인 경영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이 선대회장 별세 후, 지난 2020년 첫 경영 행보로 미래디자인전략회의를 주재하며 디자인 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진 바 있다. 당시 인공지능(AI), 5G,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의 발달로 기기 간 연결성이 확대되고 제품과 서비스의 융·복합화가 빨라지는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디자인 역량'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번 변화는 이 회장이 최근 임원 교육에서 수차례 강조한 '혁신'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다. 이 회장은 전사적인 체질 개선과 위기 대응을 주문했고, 디자인 조직 역시 변화 대상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가전, 스마트폰 등 경쟁사도 디자인을 핵심 자산으로 다루고 있는 만큼 삼성 역시 이에 발맞춘 조직 정비에 나서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삼성은 디자인 하나로 시장 판도를 바꿨지만 최근엔 제품 간 정체성 일관성 부족에 대한 지적이 나오거나, 중국 등 글로벌 기업들도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번 움직임은 삼성의 디자인 조직을 다시 전략 중심에 올려 놓으려는 포석으로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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