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국내 편의점업계 '양강' BGF리테일(282330) 운영 CU와 GS리테일(007070) 운영 GS25가 해외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K-컬처에 익숙한 아시아 지역에서 'K-편의점'이 호응을 얻자, 점포 수를 빠르게 늘리며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CU와 GS25의 해외 점포 수는 각 637점, 626점이다. 두 업체 모두 현지 기업과 제휴를 맺어 경영 노하우를 이식하는 마스터프랜차이즈(MFC)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글로벌 600호점을 돌파한 CU의 '1등 공신'은 몽골이다.
주목할 부분은 성장 속도다. 2018부터 100호점을 개점하기까지 약 26개월, 200호점까지 약 18개월이 걸렸으나, 300호점 개점은 약 10개월이 소요됐다. 지난해 7월 400호점 달성 후 60개가 늘어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8개월이다.
성장 배경엔 'K-컬처'가 있다. 한국식 먹거리가 인기를 끌면서 하루 평균 객수는 한국의 약 3배 수준인 1000여 명, 자체 브랜드(PB) 'GET커피' 판매량은 한국의 10배가 넘는 200여 잔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150점을 운영 중인 말레이시아는 2021년 4월 1호점을 오픈한 지 1년여 만인 2022년 7월 100호점을 돌파했다. 현지 업계 최단기간 기록이다. CU는 2028년까지 500점 이상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1호점을 연 카자흐스탄에선 27점이 운영 중인데 점포 매출의 약 65%가 한국 상품일 정도로 한류의 영향력이 크다. 2029년까지 500개 이상 점포를 목표로 하고 이후 인접 국가까지 추가로 진출할 계획이다.
GS25는 베트남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2018년 1월 호찌민에 1호점을 연 이후 올해 2월 말 기준 점포 수는 355점까지 증가했다. 올해 3월에는 동화약품의 베트남 체인인 '중선파마'와 협업해 약국 숍인숍 매장을 최초로 선보였다.
2021년부터 브랜드 편의점 중 유일하게 가맹점 사업을 전개하고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도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유지한 결과, 4~6년 먼저 진출한 써클케이, 패밀리마트를 제치고 남부 베트남에서 점포 수 1위, 베트남 전 지역으로도 점포 수 2위를 차지했다.
베트남 수도인 북부 지역 하노이에도 처음으로 6개 매장을 동시 오픈하며 진출했다. 올해엔 약국 숍인숍 매장 10여 개, 북부지역 내 40여 개 개점을 목표하고 있다.
뒤이어 2021년 진출한 몽골에선 진출 초기 34점이던 점포 수가 올해 2월 말 기준 271점까지 9배 가까이 증가했다.
GS25 관계자는 "기존 진출 국가는 사업 안정화·고도화를 통해 수익 모델을 확립하고, 가능성 있는 신규 지역으로의 진출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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