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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가나자와시 윤봉길 기념관 개설 앞두고 우익단체 시위

뉴스1

입력 2025.03.31 10:56

수정 2025.03.31 10:56

30일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중심부에서 윤봉길 의사의 기념관 개설에 반대하는 우익 단체 시위 차량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30일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중심부에서 윤봉길 의사의 기념관 개설에 반대하는 우익 단체 시위 차량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1932년 중국 상하이에서 '훙커우 공원 의거'를 일으킨 매헌 윤봉길 의사의 기념관이 일본에 개설된다는 소식에 우익 단체가 몰려와 격렬하게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30일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중심부에서 윤봉길 기념관에 반대하는 우익 단체의 차량 70대 이상이 큰 소음을 내며 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시내에서는 교통 혼잡이 빚어졌고 경찰은 기동대를 배치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했다.

65세의 인근 주민은 "교통 체증으로 버스가 움직이지 않아 도중에 승객들이 내렸다"며 "민폐를 끼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곳에 여행을 온 50대 한국인 남성은 "이렇게 시끄러워질 줄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기념관은 KBS의 전직 객원연구원인 김광만 다큐멘터리 PD가 중심이 되어 시내 중심부에 있는 3층 건물을 구입한 것으로, 오는 4월 29일 개관할 예정이다. 이날은 훙커우 의거 93주년이기도 하다.

기념관 개설에 대해 가나자와시는 항의 메일을 받고 있다. 시청 담당자는 "허가를 낼 입장이 아니라서 현재로서 개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2일에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이시카와현 지방본부 건물 벽에 우익 단체 구성원이 운전한 것으로 보이는 경차가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단은 기념관 개설에 관여하지 않았다.

윤봉길 의사는 1932년 4월 29일 일왕의 생일을 맞아 상하이의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본군의 상하이 점령 전승 경축식에서 단상 위로 폭탄을 던졌고, 이로 인해 시라카와 요시노리 일본군 대장이 사망했다.


이후 윤 의사는 상하이 파견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1932년 12월 19일 가나자와의 육군형무소 공병작업장에서 향년 24세로 총살형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