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코, '제철소 부산물' 철강 슬래그 자원화…"순환경제 기여"

뉴스1

입력 2025.03.31 11:39

수정 2025.03.31 11:39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제강슬래그를 골재로 활용한 아스팔트 콘크리트로 제철소 내 도로를 포장하고 있다(포스코 제공)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제강슬래그를 골재로 활용한 아스팔트 콘크리트로 제철소 내 도로를 포장하고 있다(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 철도 현장에 적용된 슬래그·폐플라스틱 복합재로 만든 슬래스틱 침목(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 철도 현장에 적용된 슬래그·폐플라스틱 복합재로 만든 슬래스틱 침목(포스코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포스코는 제강 슬래그 등 부산물을 아스팔트 도로포장에 활용하는 등 순환경제 사회 구현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31일 포스코에 따르면 쇳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철광석에서 철을 분리하고 남은 물질인 슬래그는 제철소 부산물 발생량의 75%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에서 매년 발생하는 슬래그는 약 2500만톤에 달한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5000개를 가득 채울 양이다.

부산물인 철강 슬래그를 부가가치가 높은 자원으로 활용하면 순환경제 구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현재 포스코는 제강 슬래그를 아스팔트 도로포장에 활용하고 있다.

제강 슬래그는 천연골재 대비 높은 강도를 갖고 있지만 그간 도로 건설 공사 시 성토용 등 기초 골재로만 활용됐다. 고품질 고속도로 포장을 위해 필요한 1등급 천연골재도 부족한 상황이다.

대형차량 통행량 증가 및 이상기온으로 빈번해지는 도로 파손문제 해결하기 위해 내구성 높은 제강 슬래그를 활용한 아스팔트 도로 포장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제강 슬래그는 일반 골재에 비해 모양이 비교적 일정하고 각진 형상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도로 포장에 적용하면 맞물림 효과로 도로의 내구성이 일반 아스팔트 포장 대비 최대 2.2배인 64개월까지 늘어난다.

포스코는 제강슬래그의 우수성을 파악해 국내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제조기업과 협업해 제강슬래그를 아스콘 골재로 활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국도 3호선 5개 구간 등 아스팔트 도로 포장에 제강슬래그를 적용했다. 올해 2월 광양제철소 내 도로 포장시에도포장시에도 제강슬래그를 활용했다.

지난해 말에는 도로교통연구원, 한국건설순환자원학회, 현대제철과 함께 제강슬래그를 고속도로 아스팔트 콘크리트 포장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제강슬래그의 적용 사례와 4자간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향후 고속도로 건설과 도로포장 유지 보수에 제강 슬래그 활용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강슬래그를 활용해 복합소재를 개발한 사례도 있다. 포스코의 사내벤처 기업인 이옴텍은 제강슬래그와 폐플라스틱을 결합해 새로운 차원의 철도 침목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 포스코 사내벤처 1기로 시작한 이옴텍은 제강 슬래그와 폐플라스틱을 주요 소재로 하는 복합재 '슬래스틱'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이옴텍은 기존 침목에 사용되는 고가의 유리섬유 소재를 일부 슬래스틱으로 대체해 원가절감을 극대화 했다. 또한 사용된 슬래스틱 침목은 100% 재활용이 가능해 환경적인 가치를 더했다.

특히 슬래스틱 침목은 잘 갈라지지 않는 등 내구성이 좋아 고하중 철도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가공이 용이해 다양한 길이와 형상 구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슬래스틱 침목은 포항제철소 철도 현장에 적용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강슬래그와 같은 철강 부산물의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해 천연자원의 절약과 부산물의 순환 활용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