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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애널리스틱스 "한국경제 험로…무역전쟁·정치혼란"

연합뉴스

입력 2025.04.01 16:55

수정 2025.04.01 16:55

"통상 긴장, 韓경제 주요 위협…탄핵 기각시 입법기능 장애 가능성"
무디스 애널리스틱스 "한국경제 험로…무역전쟁·정치혼란"
"통상 긴장, 韓경제 주요 위협…탄핵 기각시 입법기능 장애 가능성"

무디스 (출처=연합뉴스)
무디스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스틱스(Moody's Analytics)는 한국 경제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와 국내 정치적 혼란으로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charting a difficult couse)고 진단했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데이브 치아 이코노미스트는 31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무역 전쟁 격화로 대외 수요 부담이 가중되면서 수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치아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이자 통상적인 긴장은 경제에 대한 주요 위협"이라며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달 초엔 자동차와 관련 부품에도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라고 짚었다.

그는 "한국산 (반도체)칩에 대한 미국의 잠재적 관세 부과는 여전한 위험 요인"이라며 "이는 수출과 경제 성장을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관세 부과가 한국을 직접 겨냥하지 않더라도 주요 무역 파트너에 직격타를 줘서 글로벌 수요를 감소시키면 한국 수출업체들은 그 영향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치아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12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정치적 불안정에 대해선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인한 경제적 혼란은 아직까지 뚜렷한 증거가 없다"면서도 "국내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과 미국 무역정책 변화는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탄핵 정국의) 경제적 영향은 제한적이었고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한민국 헌법재판소는 곧 탄핵에 대한 인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여론은 분분하다"고 소개했다.

치아 이코노미스트는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면 두 달 안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면서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고 윤 대통령의 복귀를 허용하면 그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시위가 벌어질 수 있다.
또한 그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는 필수 경제 정책과 예산 통과가 지연되는 등 입법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치아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 역시 잠재 리스크라고 언급하며 "변화하는 무역 역학 관계와 국내 정치적 혼란도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금리가 상승해 부채 부담이 증가하고 내수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짚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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