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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만에 KRX 점유율 15% 앗아간 NXT…거래대금 2조 시대 열었다

뉴스1

입력 2025.04.02 06:26

수정 2025.04.02 06:26

31일 서울 여의도 넥스트레이드에 시장현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부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이 기존 350개에서 794개로 늘어났다. 2025.3.3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31일 서울 여의도 넥스트레이드에 시장현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부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이 기존 350개에서 794개로 늘어났다. 2025.3.3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대형주 거래 개시를 계기로 몸집을 빠르게 불리고 있다. 출범 초 0.1% 수준이었던 시장 점유율은 최근 일주일간 매일 10%를 웃돌았다. 70년간 시장을 독점해온 한국거래소(KRX)는 지난달 말엔 역대 최저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넥스트레이드는 거래 종목 수를 800개(실제 메인마켓 기준 794개)로 늘리며 사실상 ‘완전체’로 탈바꿈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의 점유율은 83.7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넥스트레이드는 역대 최고치인 16.26%를 차지했다.



당일 넥스트레이드에서는 2조 5749억 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출범 초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설정됐던 제한 기준(전체 거래량의 15%·단일 종목 거래량의 30%)도 일부 넘어섰다. 6개월 평균 기준을 만족한 건 아니지만, 완전체로 거듭난 첫날부터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의 전체 거래대금은 13조 3343억 원으로, 넥스트레이드의 5배 수준에 그쳤다. 넥스트레이드가 투자 자금을 빠르게 흡수한 결과다. 이날 거래소의 일일 거래대금은 3월 전체 거래일 중 네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넥스트레이드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 2조 원을 넘긴 지도 이미 일주일 이상 지났다. 3월 24일부터 31일까지의 평균 일일 거래대금(프리마켓·정규마켓·애프터마켓 포함)은 2조 1247억 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점유율도 13.95%로 10%를 상회했다.

급격한 성장의 배경에는 대형주 효과가 있다. 지난 24일부터 넥스트레이드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 등 총 350개 종목으로 거래 대상을 확대했다. 약 3주의 적응기를 거쳐 삼성전자, 한화오션, 두산에너빌리티 등 대표 대형주들이 포함되면서 본격적인 거래가 시작된 것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3월 4일 10개 종목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며, 당시 일일 거래대금은 202억 원에 불과했다. 점유율은 0.10%였다. 이후 2주 만에 거래 종목을 110개로 늘렸지만 점유율은 여전히 1%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대형주 편입 이후 점유율은 급상승했다. 지난달 24일 거래 대상 종목이 350개(일부 매매 제외 종목 포함)로 늘어난 날, 거래대금은 1조 9375억 원, 점유율은 13.67%를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넥스트레이드의 성장이 시장에 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생각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성장세”라며 “낮은 수수료와 빠른 체결 속도를 강점으로 하는 넥스트레이드가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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