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에어로, 루마니아 공장 건설…현지 생산으로 유럽 견제 뚫는다

뉴스1

입력 2025.04.02 07:09

수정 2025.04.02 10:05

지난해 9월 2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K-9 자주포 등이 포함된 한국형 3축 체계 제대가 분열을 실시하고 있다. 2024.10.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지난해 9월 2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K-9 자주포 등이 포함된 한국형 3축 체계 제대가 분열을 실시하고 있다. 2024.10.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루마니아에 생산허브를 건설한다. 호주 H-ACE에 이은 두 번째 현지 공장이다. 유럽 현지 생산을 통해 유럽의 K-방산 견제를 뚫고 급증하는 유럽 내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담보비타에 공장을 건설한다. 이미 부쿠레슈티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공장은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착공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7년 말까지 준공을 마무리하고 공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역대 최대 규모인 3조 6000억 원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조달 금액 중 1조 6000억 원을 현지 공장 설립 등 해외 지상방산 거점 투자와 방산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공장은 유럽 내 무기 생산과 유지 보수 등을 수행하는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루마니아에 공급할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 생산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루마니아와 K9 자주포 54문, K10 탄약운반차 36대 등을 납품하는 1조 4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르면 무기는 오는 2027년부터 약 10년간 납품된다. 1차 계약분은 한국에서 생산해 루마니아에 공급하고 이후 생산물량은 루마니아 현지 생산을 통해 조달할 전망이다.

무기 MRO(유지·보수·운영) 역할도 수행한다. 무기는 판매 못지않게 MRO 지원도 중요하다. MRO에 따라 고가의 무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

루마니아는 앞서 대규모 무기를 수출한 폴란드 등과 인접해 있다. 또한 K9 자주포는 루마니아를 비롯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10개국이 운용하고 있다. 유럽에 공장이 있을 경우 이들 무기에 대한 유지·보수가 용이할 전망이다.

현지 생산과 MRO는 유럽 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8000억 유로(약 1273조 원) 이상을 투입해 EU 회원국의 무기 보유를 늘리는 '유럽 재무장' 정책을 발표했다.

이 정책의 핵심은 '유럽산'이다. EU는 유럽 재무장 예산 가운데 1500억 유로(238조)를 유럽산 부품을 많이 사용하는 무기에 대출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U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비EU 회원국의 무기를 살 때 완제품 가격의 65%에 해당하는 부품이 EU 회원국이나, 유럽자유무역협정(EFTA) 권역, 우크라이나에서 공급돼야 한다는 요건도 붙었다.

이는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K-방산에 대한 견제란 평가다. 그동안 한국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해 온 K-방산 업체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요건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생산을 통해 이같은 견제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장 건설 시 프로 옵티카나 이베코와 같은 루마니아 기업과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2000개의 일자리 창출, 현지 직원 대상 교육 등을 통해 루마니아와 협업도 강화한다.

당장 루마니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루마니아는 30억 유로(4조 7000억 원) 규모의 장갑차 구매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의 레드백 차량은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한화는 현지 생산 등 루마니아와 협업을 무기로 입찰에 나설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루마니아 공장 준공을 통해 유럽의 첫 현지화 생산 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라며 "준공이 완료되면 호주 H-ACE 공장 다음으로 해외에서 두 번째 방산 생산 공장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