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수요로 인해 강원 금융기관들의 전체 가계대출 규모가 최근 1년 사이 5000억 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난 연말연시를 중심으로 도내 주담대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시기 주택입주물량 증가와 은행권 대출문턱 완화 등의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2일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도내 금융기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1월 23조 409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월(22조 8386억 원)보다 5706억 원(2.5%)이 늘어난 수치다.
이는 신용대출 등 무담보대출이 줄었음에도 주담대 수요가 커지며 발생했다.
실제 도내 금융기관의 무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1월 11조 3464억 원에서 올해 1월 10조 5923억 원으로 7541억 원(6.6%) 줄어든 반면, 주담대는 같은 기간 11조 4921억 원에서 12조 8169억 원으로 무려 1조 3248억 원(11.5%)이나 증가했다.
도내 주담대 수요는 지난 연말연시 집중됐다. 최근 6개월 사이(지난해 8월~올해 1월) 도내 월간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보면 △8월 486억 원 △9월 435억 원 △10월 1354억 원 △11월 1060억 원 △12월 2582억 원 △1월 25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주담대는 연간 기준으로 최대치였고, 올해 1월은 전달(12월)보다 소폭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2월의 경우 영동권 주택 입주물량 증가 요인이, 1월의 경우 시중은행들의 대출문턱 완화 요인이 각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취재결과, 작년 강릉 입주물량 3321가구 중 51.6%인 1715가구가 11~12월에 몰렸는데, 이 때 지역농협 등 상호금융기관으로 대출수요가 쏠렸다고 한다. 또 올 1월엔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한도조정 등 대출문턱을 완화해 경기침체 속 대출수요를 조준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김동욱 한은 강원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은 "지난 연말의 경우 강릉 아파트 입주물량이 쏠리는 시기에 맞춰 상호금융기관의 집단대출이 발생한 적 있다"면서 "1월엔 은행들의 가계대출 취급이 재개됐는데, 춘천과 강릉 등 주요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증가한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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