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방산, '16.7조' 폴란드 2차 잭팟 가시권…잠수함·탄약 수주하나

뉴스1

입력 2025.04.03 07:07

수정 2025.04.03 09:59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지난해 9월 3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 전시회(MSPO) 한국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2024.9.5/뉴스1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지난해 9월 3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 전시회(MSPO) 한국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2024.9.5/뉴스1


(서울=뉴스1) 금준혁 박기범 기자 = 폴란드가 군 현대화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K-방산이 2차 수주 잭팟을 터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거론되는 규모만 16조 7000억 원으로 지난 2022년 18조 원과 맞먹는 규모다.

현대로템이 올 상반기에 K2 전차 2차 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전망이 현지에서 제기되고 있다. 또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은 잠수함 수주전을 펼치고 있고 탄약 역시 폴란드와 공동생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일 유럽 방산 매체 등에 따르면 폴란드와 슬로바키아가 군 산업 협력 의향서 체결했으며, 슬로바키아 측이 폴란드에서 현지 생산되는 K2 전차에 관심을 보였다.



K2가 언급됐다는 점을 근거로 상반기 내에 현대로템과 폴란드의 2차 계약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현대로템은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와 폴란드형 K2 전차(K2PL) 생산·납품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신규 컨소시엄 합의서를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기술 이전 협상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당장은 현지 생산이 어려운 만큼 한국에서 생산한 후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계약 물량은 1차와 마찬가지로 180대, 금액은 60억 달러(약 8조 7000억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폴란드는 2022년 한국과 124억 달러(17조 7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KAI) FA-50 48대 △현대로템(064350) K2전차 180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K9자주포 212문·천무 다연장로켓 218대 등 한국의 무기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잠수함, 탄약 등 협력 분야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화오션(042660)은 지난달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각 분야 17명의 직원으로 방문단을 구성해 폴란드 레몬토바 조선소와 나우타 조선소를 방문했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폴란드 해군 현대화를 위해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8조 원 규모의 사업이다. 2분기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9월쯤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우타 조선소는 PGZ그룹의 계열사다. 한화오션은 이들 조선소와 MRO(유지·보수·정비) 현지화, 기술 이전 등을 통해 폴란드의 조선산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329180)도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도 레몬토바 조선소와 공동 MRO 협약을 체결했다. 레몬토바는 유럽 내 1위 MRO 조선소다.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방사청과 맺은 해외함정 수출 '원팀' 협약 이전이라 만일 양사 중 한 곳이 수주에 성공한다면 별도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탄약 역시 수주 길이 열릴 수 있다. 최근 체자리 톰치크 폴란드 국방차관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을 포함한 6개 업체가 현지에서 탄약 제조 합작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르면 3개월 내로 승인하는 것이 목표다.


톰치크 차관은 구체적으로 업체를 말하진 않았지만 155㎜ 포탄을 언급했다. 현재 국산 155㎜ 포탄은 탄두는 풍산(103140), 장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만드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폴란드가 도입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에서도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