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픽업트럭 아닌 패밀리카…뒷자리도 편안한 기아 '타스만'[시승기]

뉴스1

입력 2025.04.03 08:31

수정 2025.04.03 08:31

기아의 최초 픽업 '더 기아 타스만'.(기아 제공)
기아의 최초 픽업 '더 기아 타스만'.(기아 제공)


기아의 최초 픽업 '더 기아 타스만'.(기아 제공)
기아의 최초 픽업 '더 기아 타스만'.(기아 제공)


기아의 최초 픽업 '더 기아 타스만'.(기아 제공)
기아의 최초 픽업 '더 기아 타스만'.(기아 제공)


기아의 최초 픽업 '더 기아 타스만'.(기아 제공)
기아의 최초 픽업 '더 기아 타스만'.(기아 제공)


(인제=뉴스1) 이동희 기자 = '온로드와 오프로드, 어디서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패밀리 픽업'

기아(000270) 브랜드 최초의 픽업 '더 기아 타스만'을 시승한 소감이다. 외관은 강인한 정통 픽업의 모습을 지녔지만, 실내는 패밀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같은 편의성을 두루 갖췄다. 기아는 타스만을 통해 레저용 차량(RV) 라인업을 완성하고 국내 고객의 선택지를 확장할 계획이다.

80㎝ 깊이 물도 거뜬…'간단한 스위치 조작' 오프로드 특화 기능 사용 편리

지난 1일 강원도 인제 일대에서 타스만을 시승했다. 시승은 오프로드 코스, 공도 코스, 시도로 코스로 나눠 진행했다.

오프로드·임시도로 코스에서는 오프로드 특화 모델인 '타스만 엑스-프로'(X-Pro)를 시승했고, 공도 코스에서는 기본 모델로 주행했다.

먼저 행사장 근처에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는 약 5.2㎞ 구간에서 △도강 성능 △험지 주행 능력 △등판 △경사각 주행 △서스펜션 강성 등을 두루 체험했다.

타스만 엑스 프로는 50㎝ 깊이의 물을 쉽고 안정적으로 건넜다. 엑스 프로 모델은 80㎝ 깊이의 물을 시속 7㎞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도하 성능을 지녔다. 기본 모델보다 최저 지상고가 252㎜ 높고 흡기구를 전면부가 아닌 측면 펜더 내부 상단에 적용했다.

또 엔진토크와 브레이크 유압제어를 통해 운전자가 요구하는 저속 주행을 유지하는 엑스트렉을 이용해 경사각 25도 내외의 언덕도 부드럽게 오르고 내렸고, 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e-LD)를 활용해 울퉁불퉁한 구간도 거뜬히 지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엑스트렉(X-TREK) 등 오프로드 특화 기술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조작이 쉬웠다. 다른 업체의 픽업 역시 비슷한 기능이 있지만, 설정 과정이 복잡해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타스만의 경우 간단한 스위치 조작만으로도 해당 기능을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약 12㎞ 구간의 임시도로 코스는 해발고도 약 750m 높이의 박달고치에 오르는 구간으로 이뤄졌다. 아스팔트 임시도로를 지나 진흙길 구간에서 저단 기어(4L)를 넣고 박달고치 정상까지 주행했다. 가파른 내리막길에서는 DBC(Downhill Brake Control) 기능을 이용해 브레이크 페달을 사용하지 않고도 내려올 수 있었다. 주행 속도 역시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을 통해 조작할 수 있다.

송혜수 기아 연구원은 "타스만은 기존 픽업에서 요구됐던 성능뿐 아니라 많은 첨단 기술을 적용해 균형감이 있고 안정적인 차량"이라고 소개했다.

가족이 앉는 뒷자리도 편안하게, 패밀리 SUV 활용 충분…"픽업 시장 확대"

공도 코스는 설악로 일대 왕복 68㎞ 구간을 주행했다.

타스만은 국내에서 2.5터보 가솔린 엔진 단일 모델로 출시했다.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281마력, 최대 토크 43.0㎏f.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8.6㎞지만, 돌아오는 편도 34㎞ 구간에서 정속 주행하며 실제 연비를 측정한 결과 11㎞로 공인 인증 연비보다 높게 나타났다.

보디 온 프레임 차량임에도 주행 시 움직임은 부드러웠고 조향도 민첩했다. 보디 온 프레임의 단점으로 꼽히는 실내 진동도 6개의 마운트 부싱을 적용해 최소화했다. 기아 관계자는 "NVH(소음·진동·불쾌감) 개발 과정에서 프레임과 캐빈의 일체감에 크게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픽업인 것을 고려하면 노면 소음 및 풍절음 유입을 적정하게 차단, 실내 정숙성도 만족스러웠다. 전방 유리와 1열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한 결과로 보인다. 2열 시트에는 동급 최초로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시트'를 적용해 2열 승객 편의성도 챙겼다. 이 밖에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차로 유지 보조 2 등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을 적용해 편리하고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다만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적용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기아 연구원은 "A필러 각도가 높은 디자인으로 만족스러운 수준의 HUD 품질 구현이 어려워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타스만 출 출시를 통해 픽업 시장의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업무용과 마니아를 위한 차량이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패밀리 RV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정원정 부사장은 "RV 시장을 선도해 온 기아가 선보이는 정통 픽업 타스만은 국내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타스만은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픽업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가치와 자유로움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