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마존은 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오는 9일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 V 로켓'을 통해 27기의 카이퍼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상 상황이 나쁠 경우 발사 일정은 연기될 수도 있다.
프로젝트 카이퍼의 기술 담당 부사장인 라지예프 바디알은 "우리는 지금까지 제작된 위성 중 가장 진보된 통신 위성 일부를 설계했다"며 "위성을 발사할 때마다 네트워크의 용량과 커버리지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이번 위성 발사를 통해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가 장악하고 있는 저궤도(지상으로부터 2000km까지의 우주 영역) 위성 인터넷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스타링크는 지난 2019년 첫 위성을 발사한 후 지금까지 약 550km 고도에 7000기 이상의 위상을 쏘아 올렸고, 현재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450만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링크는 저궤도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체 위성 중 60%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존은 스타링크보다 높은 약 600km의 고도에 3236개의 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마존은 개인, 기업, 정부 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지만 서비스의 구체적인 성능과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카이퍼 프로젝트가 전 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두 기의 프로토타입을 발사한 후 첫 번째 위성 발사까지 오래 걸렸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내년 7월 30일까지 최소 50%의 위성이 궤도에 진입해야 한다고 설정한 요건도 아마존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나머지 50%는 2029년 7월 30일까지 궤도에 진입하면 된다.
위성 컨설팅 업체인 서밋 릿지 그룹(Summit Ridge Group)의 아르망 뮤지 대표는 "27개의 카이퍼 위성을 제조하는 데 12~15개월이 걸린다면 3236개를 제작하고 발사하는 데는 얼마나 걸리겠냐"며 "경험이 쌓이면 속도가 빨라지겠지만, 한 달에 두 개의 위성을 만드는 것에서 하루에 두 개를 만드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이 FCC에 (궤도 진입 마감 시한) 연장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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