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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테마로 치솟은 형지글로벌…CB 투자자 '잭팟'

뉴시스

입력 2025.04.03 10:34

수정 2025.04.03 10:34

5거래일 연속 상한가…3배 차익 주가 상승에 별도 자금 조달 추진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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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형지글로벌의 주가가 이재명 테마를 타고 급등하자 지난해 이 회사 전환사채(CB)를 사들인 투자자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최근 주가가 닷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전환가액의 3배를 넘는 차익을 거머쥐게 됐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형지글로벌은 전날 제5회차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청구 금액은 2억5000만원 수준으로 전환가액은 3346원이다. 현 주가(1만370원)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제5회차 CB는 지난해 3월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을 대상으로 7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지난달 15일부터 전환청구기간이 도래했다.

당초 전환가액은 4413원이었으나 발행 이후 주가 하락으로 지난해 10월 전환가액이 3346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전환가능 물량 또한 158만6222주에서 209만2050주로 증가했다.

투자자들이 전환청구에 나선 것은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급등한 점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형지글로벌의 주가는 지난달 중순만 해도 2000원대 중반에서 거래됐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형지글로벌은 대표적인 이재명 테마주로 알려져있다.

실제 형지글로벌의 주가는 2심 무죄가 선고된 이튿날 상한가를 시작으로 지난 2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마감했다. 주가가 급격하게 치솟자 한국거래소는 형지글로벌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으나 이후에도 주가 상승이 이어지며 이날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이번 전환청구에 따라 제5회차 전환사채 잔액은 67억5000만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CB 투자자들이 서둘러 주식 전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주가 급등에 따라 전환가액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형지글로벌은 매 7개월마다 전환가액을 조정한다. 전환가액 상향 기준일은 다음 달 15일이다.

한편, 형지글로벌과 계열사인 형지I&C가 최근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대해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형지I&C는 201억원 규모로, 형지글로벌은 20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및 0.5주 배정의 무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형지I&C의 경우 전체 발행주식(3154만1686주)의 90%가 넘는 2850만주가 신주 발행되며 형지글로벌은 기존 발행량(662만4733주)에 육박하는 600만주를 유증을 통해 발행한다. 조달 자금은 채무상환자금 및 운영자금에 주로 쓰일 예정이다.


통상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에게 악재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주주배정 유증 계획을 발표하면 대체로 주가가 떨어지곤 하는데, 형지글로벌과 형지I&C의 주가는 이재명 테마를 타고 오히려 우상향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이재명 테마로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자본 조달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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