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카인만 무려 2톤"...관세청, 역대 최대 마약 적발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3 11:18

수정 2025.04.03 11:18

강릉 옥계항 입항 외국선박서...시가 1조원, 6700만명 동시 투약 가능
지난 2일 강원도 강릉 옥계항에 입항한 마약밀수 의심선박에 대한 합동단속팀의 검색 및 적발 현장 모습.
지난 2일 강원도 강릉 옥계항에 입항한 마약밀수 의심선박에 대한 합동단속팀의 검색 및 적발 현장 모습.
[파이낸셜뉴스] 국내 마약 적발 사상 역대 최대량인 2톤 상당의 코카인이 관세청과 해양경찰청 합동단속에 적발됐다. 이는 67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유통 가격으로는 1조원 어치에 이른다.

관세청은 지난 2일 해양경찰청과 함께 강원 강릉 옥계항에 입항한 멕시코 출발 노르웨이 국적의 외국 무역선을 정밀수색, 코카인으로 의심되는 2톤 상당의 마약 박스 57개를 적발해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사상 최대 마약 적발량으로 시가로는 1조원, 67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앞서 지난 1일 관세청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수사국(HSI)으로부터 멕시코를 출발해 에콰도르·파나마·중국 등을 경유, 강릉시 옥계항에 입항하는 A선박(3만2000톤 벌크선·승선원 외국인 20명)에 마약이 숨겨져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관련 정보를 입수한 관세청은 해경청과 함께 이 선박에 대한 합동 검색작전을 세우고 선박의 규모(길이 185m) 및 검색범위 등을 감안, 서울세관·동해해경청 마약 수사요원 90명과 세관 마약탐지견 2팀 등 대규모 합동 검색팀을 꾸렸다.

세관·해경 합동 검색팀은 지난 2일 오전 6시 30분 옥계항에 긴급출동, A선박이 입항한 직후 선박에 올라 집중 수색작전을 벌였다.

합동 검색팀은 수색중 선박 기관실 뒷편에서 밀실을 발견했으며, 세관 마약탐지견이 마약탐지 반응을 보임에 따라 내부를 집중적으로 살펴 1㎏단위의 코카인 블록 수십 개가 들어 있는 상자 57개를 찾아냈다.

합동 검색팀이 현장에서 발견한 마약 의심 물질을 간이시약으로 검사한 결과, 코카인 의심 물질로 확인됐으며, 계측 결과 총 2톤으로 밝혀졌다. 마약 종류는 국가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최종 확인할 예정이다.

향후 관세청은 해경청과 함께 합동수사팀을 운영, 선장과 선원 등 20여명을 상대로 밀수 공모 여부 및 마약의 출처, 밀반입 경로, 최종 목적지 등에 대해 정밀하게 수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마약조직과의 연관성도 배제하지 않고, FBI, HSI 등 관계기관들과 공조를 통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최근 미국, 캐나다 국경강화 조치로 국제마약조직이 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마약은 선박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해외 기관들과 공조를 강화해 해상을 통한 마약 밀반입을 뿌리뽑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