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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조치로 삼출성 중이염 환자 40% 줄었다

뉴시스

입력 2025.04.03 16:15

수정 2025.04.03 16:15

울산대병원, 이비인후과 질환 연구 발표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울산대학교병원 강병철 교수. (사진=병원 제공) 2025.04.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울산대학교병원 강병철 교수. (사진=병원 제공) 2025.04.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가 시행되면서 삼출성 중이염 환자가 크게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울산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강병철 교수와 서울아산병원·강원대병원 이비인후과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국내 3개 병원의 이비인후과 질환 발생률 분석 결과를 3일 발표했다.

그 결과 팬데믹 기간 삼출성 중이염으로 인해 수술을 받은 환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대비 평균 40% 감소했다.

삼출성 중이염은 고막 안의 공간인 중이(중간 귀)에 삼출액이라는 물이 차는 질환이다.

주로 코, 인두, 후두 등 상기도의 감염에 의해 발생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으로 상기도 감염이 줄면서 삼출성 중이염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지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울산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강원대병원의 환자 데이터를 이용했다.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 돌발성 난청, 안면신경 마비 등 이비인후과 질환의 연간 발생률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삼출성 중이염으로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는 2019년 893명이었다.

코로나19 유행이 본격 시작된 2020년에는 562명을 기록해 환자 수가 37% 급감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483명, 545명으로 2019년 대비 45.9%, 38.9% 감소했다.

즉 코로나19 발생 후 3년간 환자 수가 평균 40%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2023년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 수는 779명으로 전년 대비 42.9% 급증했다.

각종 방역조치가 해제되고 비염, 이관염 등 감염성 질환이 늘어나면서 삼출성 중이염 발생률 역시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만성 중이염, 안면 신경 마비발생률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유의미한 연관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돌발성 난청은 팬데믹 기간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강병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비인후과 질환의 발생 패턴을 분석한 최초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백신, 각종 방역조치가 이비인후과 질환에 미친 영향과 연관성을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이비인후과 저널(Acta Oto-Laryngologica)'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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