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나토 지휘통제·정찰 활용 검토' 보도
"나토 개입시 워싱턴 암묵적 지원 확보"
![[브뤼셀=AP/뉴시스]유럽이 우크라이나 평화유지 목적 다국적군 운용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체계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2일(현지 시간)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5.04.03.](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03/202504031803515049_l.jpg)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유럽이 우크라이나 평화유지 목적 다국적군 운용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체계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에 '안전보장군'을 배치하는 데 나토 지휘통제 구조와 정보·감시정찰 역량이 활용될 수 있다"는 익명의 나토 관계자 5명의 발언을 보도했다. 다만 "논의 중인 옵션 중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영국·프랑스를 중심으로 다수 유럽국이 준비 중인 다국적군을 지휘하기 위해 별도의 정치적 기구를 신설하는 것보다, 유럽 대다수 국가의 연합사령부인 나토를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한 나토 관계자는 "우리가 수십개국의 자산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한다면 나토가 유일한 옵션"이라고 말했다.
지휘통제 시스템과 함께 E-3 조기경보통제기, 급유기 편대 등 나토가 자체 보유한 장거리 감시정찰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벤 배리 국제전략연구소(IISS) 지상전 수석연구원은 영국과 프랑스가 대규모 다국적군을 지휘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나토 자산과 매커니즘을 활용하면 훨씬 간단하고 쉬워질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미국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관여를 유도하겠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프랑스가 주도하는 '의지의 연합'에는 30여개국이 참여하고 있지만 실제 파병 의지를 밝힌 국가는 많지 않다. 프랑스를 제외한 대다수 국가는 미국의 안전보장 관여를 전제 조건으로 보고 있다.
IISS는 미군의 정보 지원이 없을 경우 우크라이나 주둔 유럽군이 러시아군 위협을 감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FT는 "나토의 개입은 워싱턴의 암묵적 지원을 확보하는 방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주도의 어떤 임무에도 직접 참여하는 것을 거부했지만, 주유럽 미군은 나토의 모든 작전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토군 총 지휘관인 유럽연합군최고사령관(SACEUR)은 미군 유럽사령관이 겸하고 있는데, NBC는 지난달 미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SACEUR를 유럽군에 넘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토는 3~4일 외교장관 회의에 이어 내주 국방장관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방위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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