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신문은 금융 분야 조사·분석회사 미즈호 리서치&테크놀로지스의 분석을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미국 시장에 자동차를 판매하는 일본 완성차 업체 6개사의 2024년 3월 기준 연간 연결 영업이익은 8조 2000억 엔(약 82조 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트럼프발 관세로 1조 6000억 엔(약 16조 원)이 증발하게 된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2024년 판매량은 약 1600만 대에 이른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본 자동차 회사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도요타는 당분간 관세에 의한 비용 상승분을 흡수하며 미국 내 판매 가격을 동결할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다른 자동차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25%의 비용을 흡수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있는 회사는 없다"고 토로했다.
모로 마사히로 마쓰다 사장도 지난 3월 "(관세에 대응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이미 줄였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해외 회사가 이미 가격 인상 의사를 드러내고 있어 일본 회사도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릴 수 있지만, 대미 수출 물량을 대체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공장 신설을 하기엔 수년의 시간과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자동차 산업은 부품 업체를 포함해 일본 내 550만 명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다. 한 부품 업체 간부는 "자동차 대기업의 비용 절감 요청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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