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젤렌스키 "러 점령지 결코 인정안해…美-유럽, 함께 러 압박해야"

뉴시스

입력 2025.04.04 10:32

수정 2025.04.04 10:32

"외교수단이 영토 회복 유일한 방법" EU 지지하지만 美, '우크라 양보해야'
[파리=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외교적 압박이 전쟁을 멈추고 우크라이나 영토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의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5.03.28.
[파리=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외교적 압박이 전쟁을 멈추고 우크라이나 영토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의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5.03.2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외교적 압박이 전쟁을 멈추고 우크라이나 영토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언론 키이우인디펜던트, 우크린폼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체르니히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는 결코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주(州)의 일부를 점령한 뒤 4개 주 전역이 헌법상 러시아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8월 러시아 본토인 쿠르스크 일부 지역을 점령한 뒤 이를 지렛대 삼아 점령지 교환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러시아군이 쿠르스크를 사실상 탈환하면서 협상력이 약해진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가 회복되면 정의로운 평화가 이뤄진다"며 "외교적 수단을 통해 영토 반환 타협안을 찾을 수 있다면, 일부 영토에 대해서는 이것이 유일한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방이 러시아를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이 협력해 모스크바에 완전한 휴전을 압박해야 한다"며 "(완전한 휴전이) 다가올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이 유럽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외교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4개 지역 편입을 '불법적 합병'으로 보고 우크라이나 영토 회복을 지지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국경선 회복에 선을 그으며 우크라이나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실시한 합병 관련 주민투표를 언급하며 '이들이 러시아 지배를 선택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러시아산 원유 관세 부과 등 대러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며 러시아가 전면 휴전을 수용할 것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최고경영자(CEO)는 3일 워싱턴DC에서 미국 측 관계자들과 회동한 뒤 "휴전 협정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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