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기범 김종훈 유수연 이강 기자 =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와아아아! 이야! 됐어!"
4일 오전 11시 22분.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자 헌법재판소 앞 시민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일부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노래에 맞춰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
이날 헌재 인근 안국역 일대에 모인 시민들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상황을 생중계로 지켜보며 실시간으로 희로애락을 나타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전날부터 안국역 6번 출구 일대에서 '헌재를 포위하라 윤석열을 파면하자'라고 적힌 무대를 설치하고 철야 집회를 이어갔다.
오전 11시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법 위반 행위가 파면할 만큼 중대한 것인지 관하여 살핀다"고 말하자 집회 참가자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화면을 지켜봤다.
이후 문 권한대행의 발언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좋아"라고 탄성을 지르거나 박수를 치기도 했다.
특히 '군인들이 일반 시민들과 대치하도록 만들어 국군통수권자로서 의무를 위반했다'는 발언에 환호성이 쏟아졌다.
'국회가 신속하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저항과 군경의 소극적인 임무 수행 덕분'이라고 언급되자 일부는 손수건을 들고 눈물을 흘렸다.
오전 11시 22분쯤 재판관 전원 일치로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주문이 나오자 시민들은 양손을 번쩍 들고 "이게 정의다"라며 환호했다.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헌재의 탄핵 인용 직후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안국역 5번 출구 인근 수운회관 앞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은 곤봉으로 경찰버스 창문을 깨부쉈다.
경찰 기동대는 공용물건손상죄 혐의로 해당 남성을 현행범 체포했다.
또 해병대 군복을 입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헌법재판관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고, 헌재로 향하려는 일부 지지자들을 주변에서 만류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경찰의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안국역 인근 탄핵 찬성 진영은 1만 명 집결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는 탄핵 반대 진영 1만 6000명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됐다.
전광훈 목사를 주축으로 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은 이날 오전 10시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전날 헌재 인근 안국역 5번 출구에서 탄핵 무효 집회를 연 후, 같은 날 오후 10시쯤 광화문 동화면세점으로 이동해 밤샘 집회를 진행해 왔다.
탄핵 반대 단체인 대통령 국민변호인단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남동 관저 앞 전쟁기념관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대형 스크린을 통해 탄핵 심판 선고를 함께 시청했다. 앞서 이들은 '직무 복귀 환영 퍼레이드'를 계획한 바 있다.
탄핵 찬성 단체인 촛불행동도 이날 오전 10시 한남동 관저 인근 일신빌딩 앞에서의 집회를 열고 선고 생중계를 시청했다. 이들은 오후 7시 시청역에서 촛불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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