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인천 계양구 시민들 "계엄령, 이건 아니라고 생각"[尹탄핵인용]

뉴스1

입력 2025.04.04 13:01

수정 2025.04.04 13:01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기일인 4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산동에 위치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 사무실 앞 경찰차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25.4.4/뉴스1 ⓒ News1 이시명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기일인 4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산동에 위치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 사무실 앞 경찰차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25.4.4/뉴스1 ⓒ News1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전역한 지 한 달 됐는데, 군대 안에서도 계엄령은 '아니다' 싶었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당한 4일 오전 찾은 인천 계양구 계산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 사무실 일대.

길거리를 다니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드문 가운데 경찰 형사기동대와 순찰차가 여러대 주차돼 있어 삭막한 긴장감이 웃돌았다.

경찰은 각종 사고에 대비해 3인 1조로 순찰하는 동시에 이 대표 사무실 외에 다양한 업체가 입점해 있는 건물 입구에 들어선 주민들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었다.

근처 카페에서는 한 부부가 아들과 함께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생중계되는 윤 대통령 탄핵 선고를 지켜보고 있었다.

대통령 파면이 선고되자, 이 가족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렇게 돼야지'라고 읊었다.

남편 이남옥 씨(가명·52)는 "민주주의가 옳게 되려면 탄핵 인용이 바르다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탄핵인데, 나라의 수장이 또 탄핵당했다는 게 참 안타깝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회사원 김현기 씨(가명·40)는 "현재 대통령이 부재한 이유로 각 기업의 총수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있는 모습이 비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제라도 새 대통령이 선출돼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박희준 씨(가명·23)는 "지난달 21일쯤 전역했는데, 복무 중 뉴스로 사태를 바라보면서도 계엄령은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합리적이었다고 본다"고 큰 숨을 내쉬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고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파면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이날 오전 11시에 선고를 시작해 22분 동안 선고 내용을 낭독하고 11시 22분에 윤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선고 때는 25분, 박 전 대통령 때는 21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