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이 장중 약 1조5000억원 팔면서 코스피 지수가 2%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4일 오후 2시15분 코스피지수는 45.56p(1.83%) 하락한 2441.14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6% 하락한 2450.49에 개장했다. 이날 오전 헌재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 취지의 선고문을 읽어가던 오전 11시 12분 0.79% 오른 2506.30에 거래된 뒤 파면 직후인 11시 22분 2501.04(0.58%)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하루동안 1조274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9952억원, 1837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3.59%), 오락·문화(2.62%), 통신(0.58%)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기계·장비(-3.22%), 전기·전자(-2.65%), 의료·정밀기기(-2.49%) 등은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2.26%), SK하이닉스(-7.45%), 삼성바이오로직스(-2.16%), 현대차(-1.96%) 등 대부분 종목이 약세인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2.06%), HD현대중공업(0.34%), LG화학(0.45%) 등은 상승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ISM 서비스업 PMI 지수 부진 속 예상보다 강도 높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로 침체 불안이 증폭됨에 따라 엔비디아(-7.8%), 애플(-9.3%), 테슬라(-5.5%) 등 주요 빅테크 업종이 급락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시장 참여자들은 상호관세 혹은 보편관세 둘 중 하나만 부과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둘을 혼합한 성격의 관세 정책을 발표하면서 시장에선 이번 관세를 쇼크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탄핵 인용 이후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탄핵 정국 불안 해소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여파가 더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한국 증시를 억눌렀던 이슈 중 하나였던 정치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점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면서도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이고, 이번 트럼프 관세 정책을 감안하면 GDP 성장률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남아있어 외국인 입장에서는 매물 출회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8.14p(1.19%) 하락한 675.3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6.26p(0.92%) 하락한 677.23에 개장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639억, 544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947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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