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美 상호관세·高환율·정국 혼란까지…지갑 더 닫는다

뉴스1

입력 2025.04.04 15:01

수정 2025.04.04 15:01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신라면. 2025.3.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신라면. 2025.3.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미국 발(發) 관세에 고환율, 정국 불안까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강행에 나서면서 환율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탄핵 인용 속 정국 불안이 여전하면서 가격 인상 기조에 따른 물가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1%를 기록, 3개월 연속 2%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은 환율 변동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다.

특히 이달부터 라면, 우유 등 식품업계 줄인상에 따른 향후 추가 물가 상승도 예상된다.



실제로 식품업체들은 지난 1일부터 라면·버거·우유·커피·맥주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전방위로 인상했다. 오뚜기(7.5%), 농심(7.2%) 등 라면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으며 남양유업과 매일유업(8.9%) 등 우유도 인상됐다.

롯데리아, 노브랜드 버거, 써브웨이, 맥도날드 등 버거나 샌드위치 등을 비롯해 본격적인 더위를 앞두고 아이스크림(하겐다즈 등) 등 줄줄이 올랐다.

업체들은 국내외 불확실성 가중에 환율 부담이 커지면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탄핵 정국에 돌입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관세 부과 등 이어지면서 고환율 기조가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발 상호관세 발표 후 3일 기준 환율이 1470원을 재돌파했다.

외식물가도 오름세(3.0%)다. 특히 대표 서민 음식인 자장면(4.4%), 햄버거(4.2%), 김밥(4.6%), 칼국수(4.5%) 등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지갑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정국 혼란에 따른 가격 인상과 서민 밥상물가 부담이 커지자 정부는 가격 담함 등 강경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담합을 통한 식품·외식 등 민생 밀접 분야의 가격 인상을 엄단하겠다"면서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범부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탄핵 정국이 석 달 넘게 이어진 데다 트럼프 관세 압박으로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전방위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내외 변수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부진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업체마다 가격 인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