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홈구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침통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르던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의미 있는 승리를 따냈다. 선수들은 경기 직후 마운드에 모여 묵념,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야구팬을 추모했다.
NC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장단 12안타를 몰아쳐 키움 히어로즈에 7-5로 이겼다.
3연패를 끊은 NC는 지난달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9일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4승 5패가 된 NC는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NC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마운드에 모였는데, 승리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았다. 그 대신 주장 박민우의 주도 아래 묵념하며 사고 희생자의 넋을 달랬다.
지난달 29일 NC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펼쳐진 창원NC파크에서는 구조물(루버)이 떨어져 관중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머리를 다친 피해자는 결국 사망해 야구계는 큰 충격을 받았다.
창원NC파크의 안전 점검 문제 등으로 NC는 지난달 30일 LG전과 이달 1~3일 SSG 랜더스전 등 4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4일부터 다시 경기 일정을 소화했으나 선수단 분위기는 매우 무거웠다.
그리고 승리를 따낸 뒤에는 기뻐하기보다 가장 먼저 사고 희생자를 위해 추모했다.
박민우는 이날 경기 종료 후 "9회초 공격 때 선수들에게 '오늘은 승리 세리머니를 하지 말고 사고 희생자를 위해 묵념하자.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자'고 이야기했다. 다들 제 의견을 따라줘 추모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니폼에 근조 리본을 달고 뛰는 NC 선수단은 이번 사고 여파로 온전히 경기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베테랑 손아섭은 "팀 분위기가 아주 무겁다. 경기에 집중도 잘 안된다"며 "그렇지만 결국 이런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건우는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매 경기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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