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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침통함 속 활로 모색..대선체제 전환 안간힘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6 17:06

수정 2025.04.06 17:06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질 조기 대선 준비를 위해 고삐를 죈다. 파면 여파로 분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장 60일 뒤 치러질 대선을 앞두고 조직을 정비하고 향후 전략에 대해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국민의힘은 6일 국회에서 4선 중진회의와 비상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었다. 향후 다가올 대선 국면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촉박한 대선 일정에 대한 전략을 도출하기 위함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당장 60일 앞으로 닥친 조기 대선을 어떻게 관리할지다.

실제 이날 열린 중진회의에서도 조기대선을 앞두고 전체적인 당의 방향을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진회의에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4선 이상의 의원들 15여명이 모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상실감이 큰 지지층들을 다독이고 위로하고 같이 모시고 가는길, 중도층의 마음을 돌려서 확장하는 그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었다"며 "국민들에게 빨리 성찰하는 모습을 보이고 신뢰를 되찾기 위한 방법들을 모아보기로 했다"고 회의 취지를 전했다.

이어 신 수석대변인은 "시간이 많지 않아 속도감 있게 논의해보자, 당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하면 빨리 탈피해서 대선 국면으로 큰 틀의 전환을 이룰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견이 오갔다"고 덧붙였다.

촉박한 대선 일정을 고려했을 때 현 지도부 체제는 조기 대선 때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60일도 채 남지 않은 대선을 앞두고 현 지도부를 교체하자는 주장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진행된 국민의힘 의총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지도부 책임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지도부 거취 문제도 당에 일임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다.

중진회의에 참석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와 관련해 "현재 지도부가 관리형 지도부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새롭게 뽑아서 다시 정비하는 것보다는 시간이 없다"며 "오히려 지금 경선도 시간이 굉장히 없기 때문에 현행 지도부대로 대선까지 관리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꾸려진 '쌍권(권영세 비대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 체제에서 지도부가 현장 집회 참석과 같은 극단적인 행보에는 거리를 두는 등 현상유지에 집중해 왔다.

중진회의 이후 열린 의총에서도 이같은 현안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잠룡들이 몸을 풀고 있는 가운데, 당 차원에서 경선 관리 체제를 정비하고 선거 일정에 돌입하는 것이 대선을 위해서도 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늦어도 이번주 초까지는 후보자 등록과 경선 관련 일정을 정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