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혈압 입원 기간 10년새 82% 줄었는데…병·의원 따라 '천차만별'

뉴시스

입력 2025.04.07 12:01

수정 2025.04.07 12:01

건보공단 건강보험연구원 입원기간 변화 분석 10년 동안 고혈압 환자 평균 입원 38.1→7.0일 고혈압, 의료기관 간 차이 발생 비중 26→31% 병원 46%·의원 73%…의료기관 간 기간 달라져
[세종=뉴시스] 양평보건소에서 한 군민이 혈압을 측정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사진제공=양평군)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양평보건소에서 한 군민이 혈압을 측정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사진제공=양평군)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지난 10년간 고혈압과 폐렴의 평균 입원 기간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환자의 입원 기간은 병·의원급 의료기관 간에 차이가 매우 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2010~2019년 고혈압과 폐렴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입원 기간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여기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고혈압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38.1일에서 7.0일로 31.1일(81.6%)이나 감소했다. 의료기관을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의원으로 구분했을 때 병원과 의원은 각각 11.8일, 5.9일로 상급종합병원(3.5일), 종합병원(5.0일)보다 길다.

폐렴 환자도 16.1일에서 11.7일로 27.3% 줄었다.

연구원은 고혈압, 폐렴 환자의 입원 기간 차이가 나는 원인 중 의료기관 차이로 발생하는 비중을 분석했다. 의료기관 간 차이로 발생한 비중은 동일한 질병을 가진 환자가 의료 기관에 따라 입원 기간에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의료기관 간 차이로 발생하는 비중이 0%일 때 어느 병원을 가더라도 입원 기간이 같은 것을 의미한다. 반면 의료기관 간 차이로 발생하는 비중이 100%라면 병원에 따라 입원 기간이 모두 다르다.

의료기관 간 차이로 발생하는 비중을 분석하면 폐렴은 2010년 21.0%에서 2019년 9.6%로 감소했으나 고혈압은 2010년 25.7%에서 2019년 31.3%로 증가했다.

의료기관을 종합병원급 이상(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과 병원급 이하(병원·의원)로 구분했을 때 2019년 기준 입원 기관의 의료기관 차이로 발생하는 경우 고혈압은 종합병원급 이상 19.6%였으나 병원급 이하는 51.8%였다. 상급종합병원은 8.7%, 종합병원 12.6%인 반면 병원 45.5%, 의원 72.6%였다.

폐렴은 종합병원급 이상과 병원급 이하에서 각각 6.5%, 26.0%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 5.2%, 종합병원 6.5%였지만 병원과 의원은 각각 23.4%, 33.2%로 높았다.

고혈압과 폐렴 모두 종합병원급 이상에 비해 병원급 이하에서는 어느 의료기관에 입원하느냐에 따라 입원 기간이 더 크게 달라지는 셈이다.
즉 병원급 이하에서 입원 치료에 비효율성이 존재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평균 입원율은 인구 1000명당 158.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30.5명보다 많다.


연구진은 "의료기관에 따른 입원 기간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고혈압과 폐렴의 적정 진료에 대한 임상적 기준 정립이 필요해 보인다"며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활용해 입원 기간 변이가 큰 기관의 특성과 원인을 파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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