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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화장품 PE엑시트 쉽지 않은 분야, 인수금융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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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애경그룹이 그룹내 알짜로 꼽히는 생활용품 화장품 제조사인 애경산업 매각에 돌입하면서 누가 품에 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경산업은 1954년 당시 '애경유지공업'으로 출발한 그룹의 모태사업이다. 대중들에겐 생활용품 브랜드 '케라시스', '2080', 화장품 브랜드 '루나'로 유명세를 탔다. 다만 현재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는 국내 사모펀드(PEF)들은 최근 전반적인 유통업 침체 속에 홈플러스 여파, 그리고 몸값 눈높이 격차가 다소 부담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재계 서열 62위인 애경그룹은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를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를 위해 그룹의 모태사업이자 핵심 사업인 애경산업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새 주인 물색에 나선 상태다. 이번에 나온 매각 대상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63% 규모다.
현재까지 IB업계에선 유통업이나 K뷰티에 인수나 투자를 단행한 국내 사모펀드들이 인수 후보로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IMM프라이빗에쿼티(화장품 브랜드 '미샤'), MBK파트너스(네파, 모던하우스), 프렉시스캐미탈(엔코스), 글랜우드PE(올리브영) 등에 베팅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그간 유통사업에 대한 투자를 해봤지만 제도 측면 등 여러 분야에서 사모펀드가 진입하기 가장 어려운 분야중 하나"라며 "최근 홈플러스 여파 등으로 연기금 공제회 측에서 자금을 수혈 받기도 쉽지 않고 화장품 브랜드가 투자 대상으로 작년부터 붐을 탄 건 맞지만 엑시트 하기가 만만치 않은 분야라 인수 검토를 선뜻 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또 따른 IB업계 관계자도 "과거 경험치를 볼때 그룹의 모태 사업은 오히려 빨리 언론이나 여론에 공개되는 것 보다 프라이빗하게 딜을 진행하는게 더 흥행 측면에서 나았을 것"이라며 "상반기 뜨거운 감자인 만큼 관심이 많지만 쉽게 접근하기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결국 몸 값 눈높이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 PE업계 대표는 "최근 인수금융 자체도 어려워진데다 결국 매도자와 원매자간 몸값 눈높이가 승부를 가를 텐데, 일각에서 거론하는 6000억 원 규모는 쉽지 않다"라며 "좀 더 스터디를 해봐야 알겠지만, 사모펀드 입장에선 화장품 제조나 유통은 결코 재미있는 분야는 아닌데다 상장사는 더욱 그렇다"라고 전했다.
한편 애경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679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3.5% 감소한 474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사업의 영업이익은 나란히 20% 이상 급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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