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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산부터 비좁은 주택가 진화까지…'소방호스 가방' 주목

뉴스1

입력 2025.04.07 15:10

수정 2025.04.07 15:10

소방호스 배낭. /뉴스1
소방호스 배낭. /뉴스1


소방호스 배낭 내부./뉴스1
소방호스 배낭 내부./뉴스1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가파른 산이나 진입로가 비좁은 주택가에서는 불이 나면 끄기가 좀처럼 쉽지가 않다.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화재 현장 깊은 곳까지 소방호스를 끌고 들어가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소방호스를 일일이 연결해 직접 들고 다니다보면 체력 소모도 크고, 시간 역시 많이 소요된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장비가 '소방호스 가방'이다.

충남소방본부와 ㈜한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특허까지 받은 이 가방은 산 또는 주택 밀집지역, 고지대, 전통시장 등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화재 현장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게 설계했다.



소방차를 진화지점과 최대한 가까운 곳까지 진입해 가방 안에 있는 소방호스를 물탱크에 연결한 뒤 가방을 등에 메고 걸어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소방호스가 계속 늘어나는 구조다.

배낭형에는 지름 25㎜, 길이 100m짜리(25m x 4) 호스가 탑재돼 있는데, 배낭 6개를 연결해 최장 600m까지 호스를 전개할 수 있다.

15m짜리 호스 7개를 일일이 연결해 100m짜리 호스를 만들었던 기존과 비교해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셈이다. 무게 또한 28㎏(호스 100m 기준)에서 15㎏까지 줄어 체력 소모 역시 적다.

만약 배낭 6개를 연결해 최대 거리까지 연장하더라도 수압이 충분해 10m 이상의 유효방수거리는 유지된다.

최근에는 캐리어형 소방호스 가방도 개발됐다. 한땀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캐리어형 가방은 등에 메는 배낭형과 달리 손잡이를 잡고 여행 가방처럼 끌면서 이동할 수 있게 만들었다.

캐리어형 가방에 들어가는 호스는 지름 40㎜, 길이 75m짜리(15m x5)로 좁은 골목길이 많은 전통시장과 주택가 화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특히 두 가방 모두 내부가 특허받은 칸막이 구조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소방호스가 엉키거나 꼬일 일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 특수 재질로 만들어져 모양이 틀어지지 않고, 외부 충격 시 반동으로 원위치로 복구되기까지 한다.


김승연 한땀 대표는 "충남소방본부를 비롯한 40여 곳의 기관과 기업에서 실제로 소방호스 가방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소방호스 가방은 기존 장비와 전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신속한 화재 진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