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韓, 트럼프 우선순위에 없다…시간 벌며 대비책 마련해야"

뉴스1

입력 2025.04.08 05:31

수정 2025.04.08 05:31

"한국은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선순위에 있지 않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시간을 벌며 다양한 협력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신범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8일 발간한 '트럼프 행정부 초기 대외 정책 평가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차기 정부 출범 때까지) 앞으로 2개월의 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한미 협력 방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제언했다.

신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국제 질서는 초강대국으로서 미국의 위상을 확고히 견지하고, 미국의 경쟁자인 중국은 미국의 하위에 있는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며, 협력 파트너로서 유럽과 러시아 그리고 인태 지역의 동맹들이 미국이 원하는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초기에 강경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대외정책의 성공에는 많은 도전 요인이 놓여 있지만, 여러 도전 속에서도 기회 요인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를 선제적으로 활용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자체제를 좋아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미국은 1대 1 방식의 개별 협상을 많이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 경우 미국은 우크라이나, 중동, 중국 문제 해결에 집중하며 다른 문제는 상대적으로 소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임기가 4년인 트럼프 대통령에겐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많은 나라들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의가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시간 끌기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관련 사안에 직접 움직이지 않을 경우 미국의 각 행정부도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로선 당분간 부처 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미국의 압박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신 연구위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제기할 도전적 요인들에 대한 대책이 '미국과의 거래를 회피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면 안 된다"라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핵심 이익을 얻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