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20여개 의대 절반 이상 수업 참여…일부 의대, 유급 절차 돌입

뉴스1

입력 2025.04.08 05:51

수정 2025.04.08 05:51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2025.3.3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2025.3.3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이유진 기자 = 의대생들이 복귀한 지 2주 차에 접어든 가운데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절반에 가까운 학교에서 의대생 과반이 수업을 듣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예과생들은 본과생보다 수업 참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학교는 등록 후 수업을 거부하는 학생들에 대해 학칙에 따라 유급 예정 통지서를 발송하는 등 유급 절차를 밟고 있다.

8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40개 의대 중 15~20곳에서 재적생 55% 이상이 강의를 듣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이 본과생으로 교육당국은 이들이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기준에 따라 52주 이상의 병원 실습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강의를 수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대는 본과 2학년 74명 중 47명(63.5%)이 수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는 5명을 제외한 나머지 본과생 모두가, 연세대는 본과 4학년 47%가량이 강의를 듣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예과에서는 아직 본과생만큼 유의미한 수업 참여 흐름이 나타나지 않다는 게 교육당국과 의료계의 설명이다. 또 예과생의 경우 선택 과목 비중이 높아 수강 인원이 분산돼 참여 비율을 취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부산대 등 일부 대학은 등록 후 수업을 거부하는 학생들에게 '유급예정통지서'를 발송하고 있다.

각 대학이 '유급'을 거론하며 수업 참여 압박을 시작한 것이다. 부산대는 전날(7일) 의대생들에게 보낸 문자 공지에서 "이날이 수업 일수의 3분의 1이 되는 시점"이라며 "이날까지 수업 미참여 시 출석 미달에 따라 F학점·유급이 확정된다"고 밝혔다.

연세대 의대도 6일 학부모간담회를 열어 유급 데드라인을 공지하고,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도와 달라며 학부모들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업에 불참한 본과 4학년에 대해선 유급 예정 통지서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의대생이 유급 예정 통지서를 수령한다고 해서 곧바로 유급 처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학교는 유급과 관련해 학생으로부터 이의신청을 받는다. 행정 처리를 학기 말에 진행해 유급 확정까지 시간이 걸리는 학교도 있다.


한편 각 대학은 이달 30일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확정·제출해야 한다.

현재 의료계는 정부를 향해 기존에 제시한 3058명을 서둘러 확정 지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교육부는 "수업 현장 분위기를 보고 결정할 것이고, 기한을 정해놓고 보고 있지는 않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