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기 때도 화물시장 성장 꺾여
이번엔 선제 대응으로 피해 최소화
대한항공 등 공급량 조정 나서
운임 하락 불가피하지만 타격 제한적
![[인천공항=뉴시스] 사진은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주기된 항공기에 화물이 탑재되는 모습. 2025.02.05. (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08/202504080715082659_l.jpg)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항공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8년 트럼프 1기 관세 전쟁 당시를 돌아보면, 글로벌 화물 시장의 성장세가 꺾였고, 일부 구간에서는 역성장까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타격이 예상되지만, 업계는 선제 대응을 통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34%의 관세를 부과한다. 여기에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 통제도 함께 시행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맞대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3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미국의 대중국 평균 관세율은 54%까지 상승했다.
유럽연합(EU) 역시 보복 관세를 검토 중이다. EU는 중국보다 낮은 20% 수준의 상호 관세를 부과받았으며, 오는 9일 보복 관세 도입 여부를 결정한 뒤 15일과 다음달 15일 두 차례에 걸쳐 시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은 이미 한 차례 관세 충격을 경험한 바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16년과 2017년 각각 9.8%, 9% 성장했던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은 2018년 3.5%로 성장률이 급락했고, 2019년에는 3.9%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한항공의 2019년 화물수송량은 전년 대비 10% 줄었으며, 탑재율(L/F)도 5.2%포인트 하락한 71.4%에 그쳤다. 운임 하락과 수요 위축이 외형과 수익성 모두를 압박한 것이다.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이 예상되지만, 업계는 대응력이 이전보다 강화됐다고 평가한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정책 발표를 앞두고 2월부터 물량이 감소세를 보였다"며 "2월이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1기를 경험한 기업들의 2기 대응은 이전과 다르다"며 "대한항공 등 주요 항공사는 이미 1분기 공급량을 선제적으로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운임 하락은 피하기 어렵겠지만, 2019년 수준의 충격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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