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전년 대비 판매량이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올해 판매량이 다시 증가했다.
신차 효과와 함께 정부 보조금이 빠르게 결정된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다양한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월 차 판매량 11.3% 감소…전기차,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
8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2만 5550대)보다 31% 증가한 3만 3482대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1만 763대 △2021년 1만 3273대 △2022년 2만 7853대 △2023년 3만 4186대로 매년 증가했지만, 지난해 2만 5550대로 하락했다.
전기차 판매량 증가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 더욱 주목된다. 1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40만 784대로 전년 동기대비 11.3% 감소했다. 이는 승용차와 상용차를 모두 더한 수치다. 승용차의 경우 35만 7537대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지만, 상용차 판매량이 4만 337대로 17.2% 하락했다.
전기차는 연료별 판매량 집계에서도 최근 수요가 급증한 하이브리드 차(5.7%)를 제치고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휘발유(0.2%↓), 경우(27.7%↓), LPG(75↓), 기타연료(13%) 등 다른 연료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줄었다.
이러한 판매 호조로 1분기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율을 전년 동기(6.4%)보다 2%포인트(p) 높은 8.4%로 나타났다.
EV3·캐스퍼 일렉 '신차효과'…아이오닉9·기아 EV4 등 출격
전기차 판매 증가는 정부의 빠른 보조금 확정과 가성비 신차의 등장으로 분석된다. 정부 보조금은 지난해엔 2월에 확정됐지만, 올해는 1월에 확정되면서 전기차 수요가 조기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가성비 신차효과도 크다. 1분기 판매 1위와 2위는 기아 EV3,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각각 5065대, 2724대가 팔렸다. 아이오닉 5(2539대), 테슬라 모델3(2453대), 현대 포터(2407대), 테슬라 모델 Y(2229대), 기아 EV6(2078대) 순으로 이었다
1, 2위를 차지한 EV3와 캐스퍼일렉트릭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돼 EV3 1만대, 캐스퍼 일렉트릭 7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향후 가성비를 앞세운 다양한 신차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업계에서는 캐즘 극복에 대한 기대가 감지된다. 6000만 원대의 가격을 앞세운 현대차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 출고가 시작됐고 기아 EV4 등의 신차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픽업트럭 KGM의 무쏘EV, 기아의 목적기반모빌리티 PV5 등은 전기차 라인업을 늘렸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비야디(BYD)는 가성비를 앞세운 '아토3'를 이달부터 인도하고, 전기세단 '씰'(Seal)의 사전 계약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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