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 이스라엘에 사드 지원…대이란 군사옵션 준비해두나

연합뉴스

입력 2025.04.08 08:10

수정 2025.04.08 08:10

중동에 미 군사자산 집결…트럼프 "대화 성공적이지 않으면 이란 큰 위험"
미, 이스라엘에 사드 지원…대이란 군사옵션 준비해두나
중동에 미 군사자산 집결…트럼프 "대화 성공적이지 않으면 이란 큰 위험"

사드 시스템 (출처=연합뉴스)
사드 시스템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미국이 최근 이스라엘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항공추적 웹사이트를 인용, 미국의 가장 큰 수송기인 C-5M 슈퍼 갤럭시가 지난 5일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 착륙해 8시간 정도 머물다 떠났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에서는 미 국방부가 지난달 사드 시스템의 이스라엘 지원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는데 만일 사드 시스템이 수송된 것이라면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사드 시스템은 6개의 발사대와 발사대당 8개의 요격기로 구성돼 있으며 한 포대에 10억 달러(약 1조5천억달러)가 넘는다. 200㎞ 떨어진 표적을 요격할 수 있으며 이스라엘의 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도 통합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에 협상을 압박하면서 중동 지역에 군사자산을 집결시키고 있다.

미국으로 귀항할 예정이었던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호를 중동 지역에 더 머물도록 지시하는 한편 항모 칼빈슨호도 태평양 작전이 끝나는 대로 중동으로 이동하도록 했다.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B-2 스피릿 폭격기도 이란을 사정권에 두는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섬에 여럿 배치해뒀다.

7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7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올해 들어 친이스라엘 기조의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을 등에 업고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백악관 회담에 앞서 취재진에 이란과의 대화가 12일에 계속될 것이고 거의 최고위급에서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성과가 없을 경우 대이란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만약 대화가 이란에 성공적이지 않다면 이란은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회담에서도 상호관세와 가자지구 전쟁 뿐 아니라 대이란 대응 역시 주요 의제였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서신을 보내 대화를 제안했으며 이란은 이웃 국가 오만을 통해 핵협상을 하자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인 201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체결된 이란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이른바 '싱가포르 시나리오'가 재연돼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저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했고 2차 회담이 결렬되면서 북한은 핵능력 증강에 매진했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이 군사적 용도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준무기급인 60%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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