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르뉴스 "외교적 현실 반영한 것 아냐"
트럼프 "12일 이란과 고위급 회담 예정"
![[테헤란=AP/뉴시스] 이란 최고 안보 기구가 운영하는 관영 통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고위급 회담 개시에 "여론 조작을 위한 심리전"이라고 일축했다. 사진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2025.04.08.](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08/202504080946407095_l.jpg)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직접 핵 협상이 개시될 예정이라고 밝힌 데 대해 이란 매체가 "심리 작전"이라고 일축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운영하는 관영 누르뉴스는 7일(현지 시간) "트럼프는 구두 위협을 하며 직접 협상을 제안하는 등 심리 및 외교 카드를 가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트럼프는) 백악관이 이미 규칙을 정해 놓은 협상장으로 이란을 끌어들이고 싶어 한다"며 "압축된 심리 게임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국내외 여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심리전"이라며 "외교적 현실을 반영한 게 아닌 여론 조작과 내러티브 전쟁을 위한 교묘한 시도"라고 부인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자국 매체에 "직접 회담에 대한 아이디어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거부해 왔다"며 "오만이 중재하는 간접 논의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2025.04.08.](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08/202504080946411396_l.jpg)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뒤 취재진에 "이란과 직접 대화가 시작됐다"며, 12일 고위급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핵 협정을 위한 직접 협상을 진행하는 건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 폐기한 뒤 처음이다. 그동안은 중재국을 통하거나 비공식 채널로 소통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이란 지도부에 핵 협상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고, 이란이 응하지 않으면 폭격에 나설 수 있다고 압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달 27일 공식 답변을 보냈다. 이란은 그간 직접 협상엔 응하진 않겠지만 간접 협상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만에서 양국 관료들이 만나 핵 협상을 직접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참석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가 이란 문제를 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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