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내 건설사가 또 무너졌다. 지난해 시평 96위인 대흥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다.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우려했던 중견·중소 건설사의 줄도산이 이어지면서 ‘4월 위기설’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충청북도 1위 건설사인 대흥건설은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준비 중에 있다고 공시했다. 감사를 받은 회계법인은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과 감사 절차 실시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제공받지 못했다"라며 감사의견 거절 입장을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1994년 창립된 업체다. 토목공사로 몸집을 키웠고, 지난 2021년에는 주택 브랜드 ‘다해브(DaHave)’를 론칭하며 전국구 업체로 도약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처음으로 시평 순위 100위권에 진입했다.
이 회사의 지난 2023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보증으로 경기 안산시·강원도 평창군·부산 괘법동·경북 영덕군 등 다수의 생활형숙발시설 사업에 책임준공 약정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1143억원의 중도금 대출 연대보증도 제공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활형숙박시설 프로젝트에서 부실이 커지면서 결국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것 같다”라며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근 1년 새 경영상태가 급속히 나빠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편 올들어 중견·중소 건설사의 법정관리가 줄을 잇고 있다. 대흥건설까지 포함하면 벌써 9개 업체다. 지난 1월 신동아건설(시공능력 58위)과 대저건설(103위)에 이어 2월에는 삼부토건(71위)과 안강건설(138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삼정기업(114위) 등이 신청했다. 지난달에는 벽산엔지니어링(180위), 이달 1일에는 이화공영이 법정관리 문을 두드렸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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