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해 '서울런' 성과가 굉장히 좋았다"며 "시작한 지 햇수로 4년 째고 입시는 총 3번 치렀는데, 매년 서울런을 이용해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 수가 100명씩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8일 서울 금천구에서 열린 '서울런 학생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오 시장은 "개천에서 더 이상 용이 나오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는 사회에서 '계층 이동 사다리'의 기회를 공정하게 제공하는 제도"라며 "열심히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기회는 얼마든지 주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런은 취약계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강의·교재 등 학습 콘텐츠와 더불어 대학생 멘토와의 진로상담까지 지원하는 교육복지 사업이다. 6세에서 24세까지의 아동·청소년·청년 가운데 중위소득 60% 이하 가구,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족, 학교 밖 청소년, 북한이탈주민 자녀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다.
오 시장은 "매년 대학에 입학하는 숫자가 늘어나서 782명까지 올라왔는데, 내년부터는 중학교 때부터 (서울런을) 이용한 학생들이 입시를 치르게 돼 숫자가 한꺼번에 많이 늘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든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혜택 범위가 중위소득 60%까지로 한계가 있는데 80%까지는 올려도 좋을 것 같다고 정부에 건의하는데도 잘 안된다"며 "올해는 60%보다 혜택받을 수 있는 기준이 올라가서, 되도록 많은 분이 좋은 제도를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게 제 욕심"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서울런'에 참여한 학생들과 멘토들이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점에 대해 건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멘토는 "동기부여가 잘 된 경우도 있지만 결국 개선되지 못한 채 마무리된 학생도 있다"고 밝혔다. 본인에 이어 동생도 서울런을 통해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은 "큰 불편은 없지만 아주 마음껏 교재를 사서 공부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6개월 정도로 접속 횟수나 공부하는 시간, 성적 향상 정도 등을 보고, 성과가 있는 학생에게는 일종의 보상으로 교재 지원비를 올린다든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률적으로 (지원금을) 모두 올리기보다 열심히 하는 학생에게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는 시스템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하철, 버스뿐만 아니라 EBS 및 인터넷강의 교재를 통해 광고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오 시장은 "서울런 사업의 본질은 '디딤돌' 역할"이라며 "되도록 많은 분들이 좋은 제도를 이용해서 인생의 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욕심"이라고 밝혔다.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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