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유턴'…이개호·신정훈·주철현 등 도전 예상
金 3선 공천 미지수…동서부권 대결 결과 등 관전 포인트
대선서 이재명 당선될 경우 지방선거 영향력 커질 듯
김영록 대선 출마 변수 소멸에 전남지사 경선 판세 주목김영록 '유턴'…이개호·신정훈·주철현 등 도전 예상
金 3선 공천 미지수…동서부권 대결 결과 등 관전 포인트
대선서 이재명 당선될 경우 지방선거 영향력 커질 듯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김영록 전남지사의 대선 불출마 결정으로 내년 6월 전남지사 선거의 민주당 경선이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불출마 결정은 사실상 3선 지사 도전을 향한 '유턴'이라는 해석과 함께 지역 정가의 때 이른 경쟁 구도·판세 예측을 부추겼다.
김 지사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내란의 혼란 속에서 빛의 혁명과 국민의 승리를 끌어낸 이재명 대표가 시대 정신을 대표한다는 신뢰와 믿음으로 동행하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대선 불출마는 곧 3선 전남지사 도전'이라는 등식을 거론하며 이러한 변수 소멸에 따라 김 지사를 포함한 차기 전남지사 선거 구도가 명확해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재선으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김 지사의 경쟁력에 전남 곳곳을 기반으로 한 중진 의원들이 도전하는 모양새다.
조기 대선에 따른 정치 지형 격변에 맞물릴 지방선거인 만큼 유권자들의 개혁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김 지사가 3선 도전 티켓을 쥘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다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후보군은 이 틈새를 노린다.
전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인 4선 이개호(담양 함평 영광 장성)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했지만, 최근 지역구인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에 패배하면서 치명상을 입기도 했다.
나주시장 출신인 3선 신정훈(나주 화순) 의원도 친명(친 이재명)과 지방자치 경험과 가치 등을 내세우며 출전을 준비 중이다.
전남 동서부권 대결에서 서부권 출신 후보가 당선됐던 흐름이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여수시장 출신인 재선 주철현(여수 갑) 의원은 지방선거와 관련한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동부권 맹주 지위를 노리고 있다.
다만 주 의원은 지난 2월 전남도당 위원장 역할 전념을 이유로 민주당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는데도 담양군수 재선거 패배를 막지 못해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동부권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무소속 노관규 순천시장은 현재까지 민주당 복당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사직 도전이 쉽지 않게 됐다.
후보들 면면으로는 거물급 경쟁이지만, 역설적으로 참신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라나 6월 3일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대권을 거머쥘 경우 민주당 당 지도체제에 이재명계의 주도권의 선명해지면서 내년 전남지사 경선에도 '이재명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일반적이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력만 놓고 보자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쟁쟁한 후보군 사이에서 어느 후보가 경쟁력을 증명할지 주목된다"며 "특히 최근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확인된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역 지지세로 미뤄 이런 관점은 경선뿐 아니라 본선에서도 유지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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