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와 최하위에서 6위까지 오른 안양 정관장이 운명의 최종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기면 플레이오프(PO) 진출, 지면 탈락하는 데스 매치다.
DB와 정관장은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현재 DB는 7위(23승30패), 정관장은 6위(24승29패)다. 프로농구는 10팀 중 6팀이 PO에 오르는데 5팀은 결정이 됐다.
마지막 한 장의 주인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 DB와 정관장의 승자가 '봄 농구'에 진출한다.
현재 6위인 정관장이 이기면 6위를 유지하고, DB가 이기면 순위가 역전된다. DB 승리 시 DB와 정관장이 나란히 24승30패가 되는데 상대 전적에서 DB가 4승2패로 앞서 6위에 오를 수 있다.
흔치 않은 상황을 맞은 두 팀은 이날 비장한 마음으로 결승전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 '우승 후보 1순위' DB가 어쩌다…자존심 회복 위해 냉정함 찾아야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이자 2024 KBL 컵대회 우승팀이었던 DB는 우승 후보 1순위였다. 그러나 주위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이긴 뒤 그대로 7연패로 추락했다. 시즌 중반 도약 기회를 살리지 못한 DB는 4라운드 막판 5연패로 사기가 떨어졌고, 정관장에 6위를 빼앗겼다.
하마터면 최종전을 앞두고 PO 탈락이 확정될 뻔했지만, 직전 부산 KCC를 상대로 승리하며 기사회생했다. 이전 기억은 좋지 않지만, 이날 이기면 최소한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다.
DB가 이기려면 턴오버를 줄여야 한다. DB의 시즌 평균 턴오버는 12.3개로 꼴찌 서울 삼성(12.8개)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 잘하다가 경기 막판 어이없는 실수로 일을 그르친 경우가 많았다.
기본적인 볼 간수에 집중하고, 좀 더 노련한 스크린플레이가 요구된다. 특히 상대와 신경전에 휘말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DB는 3월 30일 삼성전에서 이관희와 이원석에게 거친 파울을 범한 후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켰다. 이때 박인웅이 퇴장당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날은 최대한 침착하게 경기해야 다음 경기를 바라볼 수 있다.
◇ 꼴찌에서 6위까지 도약…알바노 밀착 수비 중요
정관장은 올 시즌 기적 같은 시기를 보냈다. 시즌 초반 10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했던 정관장은 전반기 8승23패로 꼴찌로 처졌다.
김상식 감독이 허리 디스크로 코트를 떠나 있는 동안 팀 분위기가 수습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 감독이 돌아온 올 초부터 무섭게 승수를 쌓았고, 9, 8, 7위를 거쳐 6위까지 올랐다. 어려움을 딛고 여기까지 온 것도 대단하지만, 기세를 몰아 PO 무대를 밟겠다는 각오다.
정관장이 승리하기 위해선 DB의 높이를 잘 극복해야 한다. 정관장의 시즌 평균 공격 리바운드는 10개(9위), 수비 리바운드는 25.5개(5위)로 낮다.
반면 DB의 시즌 평균 공격 리바운드는 11.2개(3위), 수비 리바운드 26.8개(1위)로 강한 편이다. 정관장으로서는 빅맨 김종규, 이종현이 골 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해야 한다.
특히 DB의 주포 이선 알바노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알바노의 밀착 마크는 박지훈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주장이기도 한 박지훈은 공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데, 끝까지 에너지 레벨을 유지해야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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