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제3자 배정 1.3조 참여 검토
한화오션 주식 매입 자금 에어로로 복귀
"승계 논란 해소…주주가치 희석률 감소"
![[서울=뉴시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총괄사장이 사업 비전과 투자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2025.4.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08/202504081501122179_l.jpg)
안병철 한화에어로 전략총괄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미래 비전 설명회를 열고, 유상증자 규모 축소 이유에 대해 "국내 논란이 해외 고객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발 빠르게 대응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후 시장에서는 ▲승계 자금과 연관성 ▲주주 가치 희석 ▲투명성 및 소통 부족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안 사장은 이날 유상증자 규모를 축소하고, 이 축소 금액만큼 한화에너지와 계열사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참여하면 기존의 비판들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판 1.3조원으로 한화에어로 주식 받는 셈"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가 지난 2월 20일 한화에너지로부터 한화오션 지분을 1조3000억원에 매입했는데, 한화에너지가 동일 금액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이 자금이 승계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의구심이 일정부분 해소될 것으로 봤다.
안 사장은 "1조3000억원을 한화에너지가 한화에어로에 되돌리는 것은 경영진과 이사가 논의하고 있다"며 "법률적, 경영적으로 이슈가 있는 지 살펴본 후 (가능하다면) 진행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 전에 논란이 있었다면, 유상증자 때 고려했을 것이고, 승계 문제로 비화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달 31일 김동관 부회장 등 3형제에게 자신이 보유한 ㈜한화 지분의 절반인 11.32%를 증여한 것도 이 같은 논란을 종식하기 위한 조치였다.
한화에너지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1조3000억원 규모로 참여할 경우 ㈜한화와 특수관계인의 한화에어로 지분율은 32~33%(주주배정 유상증자 후)에서 36% 수준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주주 희석률에 대해 안 사장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면 주주 희석률은 13%에서 9%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사진=한화그룹) 2024.1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08/202504081501148179_l.jpg)
◆"총 11조원 투자…종합 방산 설루션 회사 될 것"
주주배정 유상증자 금액이 감소하면서 자금 사용 계획도 해외 방산 JV(합작법인) 지분 투자에 6000억원, 해외 방산 생산 능력 구축 1조원, MCS 스마트 팩토리 구축 6000억원, 사업장·설비 운영 투자 1000억원으로 변경됐다.
한화에너지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1조3000억원은 무인기 체계·엔진 개발 및 양산 시설구축(3000억원), 사업장·설비 운영 투자(2001억원), 해외 조선업체 지분투자(8000억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전체 투자 규모는 11조원이다. 주주배정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합친 3조6000억원 외에도 회사채와 금융기관 차입 등으로 7조5000억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최고의 덕목으로 삼겠다"며 "소통 방법을 개발해서 여러 논란이 된 상황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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