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대책위 구성…7058만원 성금 모아
![[의성=뉴시스] 산불 피해를 입은 의성군 단촌면의 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일 카페 단촌역에서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2025.04.08. (사진=단촌면재난대책위원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08/202504081655122482_l.jpg)
최근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의성군 단촌면에서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면민들이 발 벗고 나서 화제다.
8일 의성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안평면에서 성묘객 실화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급속하게 확산됐다. 이번 산불로 단촌면에서는 주택 209채가 피해를 입었다. 전소 164채, 반소 18채, 부분소 20채, 세입자 주택 7채 등이다.
단촌면 소재지에 있는 카페 단촌역에는 지난 2일 오후 7시30분 단촌면 주민자치회, 이장협의회, 시장상인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체육문화진흥회, 방범대, 소방대, 청년회, 안전지킴이, 새마을부녀회 등 11개 사회단체 관계자 17명이 참석한 비상대책 회의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밤늦도록 토의 결과 단촌면재난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면민들 차원에서 피해 주민들을 직접 돕기 위한 후원금을 모금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산불로 창고 2채와 임야 10㏊ 소실 피해를 입은 김태용(67) 단촌면재난대책위원장은 "정부와 경북도, 의성군에서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이웃인 피해 주민들을 그냥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우리대로 소소하게 직접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함께 고민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오전부터 시작된 성금 모금에 많은 주민들이 참여했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카페 단촌역에서 음료수 값으로 2000~4000원씩 내놓은 수익금을 비롯해 10만원부터 1000만원까지 접수된 성금 액수는 다양하다. 8일 낮 12시 기준 5일간 단촌면재난대책위에 접수된 성금은 총 7058만원에 달한다.
![[의성=뉴시스] 의성군 단촌면 주민자치회에서 무인 운영하고 있는 '카폐 단촌역'에 후원함이 놓여 있다. 2025.04.08. kjh9326@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08/202504081655148273_l.jpg)
류용하(67) 단촌면재난대책위 부위원장(이장협의회장)은 "TV를 보고 단촌면의 피해가 크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A씨가 대책위로 1억원 기부 뜻을 전해왔다. A씨는 경제적 사정이 넉넉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큰 기부를 결심해주신 A씨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A씨는 오는 17일 단촌면 경로당 5곳 정도를 찾아가 직접 이재민에게 구호금을 전달하고, 나머지 성금은 대책위에 접수할 예정이다.
카페 단촌역 앞에는 타 지역에서 보내온 의류들이 전시돼 있다. 화마가 덮치면서 아무것도 건지지 못한 채 집을 나온 이재민들에게 필요한 물품이다. 이재민이면 언제든지 원하는 수량만큼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김윤미 단촌면재난대책위 사무국장은 "이웃주민들과 소방대 때문에 집에 붙은 불을 끌 수 있었다고 고마워하면서 성금을 보내온 주민들도 많았다. 심지어 경운기가 불에 타면 600만~700만원은 그냥 날아가는데 100만원이 뭐가 아깝겠느냐면서 성금으로 100만원을 보내온 분도 계셨다"고 전했다.
김 사무국장도 이웃들 때문에 자신의 집이 화마를 피했다며 성금 500만원을 내놓았다.
![[의성=뉴시스] 충북 옥천군 주민자치회연합회(회장 김대훈) 회원 30여명이 7일 산불피해를 입은 경북 의성군 단촌면 하화리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25.04.08 (사진= 단촌면재난대책위원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08/202504081655161492_l.jpg)
2023년에는 충남 당진시 신평면주민자치회, 울진군 매화면주민자치위원회, 부산 영도구청 11개동주민자치회, 강원도 주민자치회, 괴산군 주민자치아카데미가 단촌면주민자치회를 찾아 성과 등을 견학했다.
지난해는 경남 고성군 회화·거류·동해면주민자치위원회, 충남 금산군 진산면주민자치위원회, 충북 옥천군 9개 읍면주민자치연합회, 예천군 호명면 주민자치위원회가 단촌면주민자치회를 방문했다.
이번 산불로 의성에서는 진화에 나섰던 헬기 기장 1명을 비롯해 주민 1명 등 모두 2명이 숨졌다. 임야 1만2821㏊와 주택 296호가 소실됐다. 농작물 1907㏊, 농업시설 92개소, 가축 8266마리, 축사시설 37동, 농기계 970대, 문화재 3개소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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