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예상 밖 호실적 기록한 삼성전자…증권가 반응은

뉴시스

입력 2025.04.08 15:37

수정 2025.04.08 15:37

1분기 영업익 6.6조…전망치보다 1조원↑ 2분기 전망은 '흐림'…"반도체 부문 개선 제한" 증권가 목표주가는 '5만전자' 보다 높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2025.04.08.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2025.04.08. ks@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갤럭시S25 출시 효과로 예상 밖 호실적을 거뒀다. 증권가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반도체 부문 회복 지연에 따라 2분기 실적 개선은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날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이후 메리츠·SK증권 등이 이같이 의견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1분기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71조9200억원 대비 9.84% 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조6100억원 대비 0.1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7일 컨센서스(증권사 3개월 추정치 평균)인 4조9613억원을 1조6000억원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예상 밖 실적 호조는 스마트폰 사업이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5는 올해 1분기에만 약 1350만대가 출하됐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것은 견조한 스마트폰 출하에 기반한다"며 "최근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기대 이상의 실적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2분기에도 스마트폰 사업 효과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 등 선출고 요구가 일부 존재했을 것이란 점에서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 상회 요인에 대한 해석은 분분할 수 있다"며 "결국 2분기 갤럭시S25 판매량은 800만대 이하로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따라서 곧 공개될 것으로 추정되는 갤럭시S25엣지의 판매 확대가 전사 실적 개선을 위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반도체가 2분기 농사의 성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사업 성과가 곧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게 증권가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향하는 전용기 내에서 기자들에게 "반도체 관세는 곧 시작될 것(very soon)"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에 따른 세트 수요 둔화 우려와 2분기 갤럭시S25 출시효과 희석, 구조적 SDC(삼성디스플레이)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하면 메모리 증익이 전사 실적 방어를 위해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결국 2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의 뚜렷한 개선 가시성이 제한돼 전사 영업이익은 1분기와 유사한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주요 제품 출하 확대가 발생하지 않는 한 모바일경험(MX)의 감익폭에 따라 전사 실적 역시 전분기 대비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현재 주가가 '저점'에 가깝다는 것은 증권가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닌 방어적 특성과 이미 낮아진 시장 기대치를 감안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이날 기준 5만3000원대 거래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는 과거 최저 수준에 가깝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8만4000원을 유지한다"며 "올해 영업이익의 상향으로 주가 역시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다.
아울러 메모리 업황이 호황으로 돌아선다면 밸류에이션 또한 동반 상향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역시 지난 3일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분기 실적이 1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까지 증익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5~2026년 메모리 수요도 공급을 상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8만2000원을 유지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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