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영화

'승부', 손익분기점 돌파 눈앞…'재밌으면 본다' 증명 [N이슈]

뉴스1

입력 2025.04.08 16:11

수정 2025.04.08 16:11

'승부'
'승부'


'승부'
'승부'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이병헌, 유아인 주연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가 극장가의 흥행 가뭄 속에서도 선방하며 손익분기점 돌파를 앞두고 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승부'는 지난 6일 하루 4만 1622명을 동원해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139만 3268명. 지난달 26일 개봉한 이 영화는 약 2주간 13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다. 손익분기점은 약 150만 명으로, 이번 주 안에 넘기게 될 확률이 높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 이창호(유아인 분)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이병헌과 유아인이 주연을 맡았다.

'승부'는 개봉 전부터 '유아인 리스크'로 우려를 샀던 영화다. 이 영화의 주연 배우 중 한 명인 유아인은 지난 2023년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가 최근 2심에서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승부'는 유아인이 마약 사태가 발생하기 전 찍어둔 작품으로 사건 이후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 영화 '하이파이브'와 함께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영화다.

'승부'의 경우 주연 배우의 이슈 외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개봉 일정에 영향을 받았다. 2021년에 크랭크업한 이 영화는 당초 극장 공개를 목표로 제작됐으나 팬데믹으로 인한 극장가의 어려움 탓에 한 차례 넷플릭스로 공개 플랫폼을 바꾼 바 있다. 하지만 2023년 유아인의 마약 투약 사건 때문에 OTT에서 다시 극장으로 플랫폼이 바뀌고, 그 과정에서 극장 배급사가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에서 바이포엠스튜디오로 변경되기도 했다.

이처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승부'는 의외로 시사회 때부터 호평받으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개봉 후에도 11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좋은 성적을 이어왔다. 이는 사실상 '리스크'로 여겨졌던 주연 배우의 일탈 행위가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되는 상황이다. 더불어 영화 자체에 대한 좋은 평가가 배우 개인의 사적인 문제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승부'는 국내 여러 비평사이트에서 두루 호평받고 있다. 콘텐츠 추천플랫폼 왓챠피디아에서 이 영화는 약 1만 2000명이 평가에 참여한 가운데, 5점 만점에 평균 3.5점의 별점을 받았다. CGV 골든에그지수도 8일 기준 97%를 유지하고 있으며 또 다른 콘텐츠 추천 플랫폼인 키노라이츠에서도 94.33%라는 높은 평점 지수를 받았다.
영화의 호평은 대체로 두 배우의 탁월한 연기에 대한 칭찬과 스승과 사제의 실화를 다룬 이야기에 대한 감동이 주를 이룬다.

'믿고 보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조차 개봉 한 달 만에 300만을 돌파하는 데 만족할 수밖에 없는 시대다.
리스크를 안고 개봉한 '승부'가 보여주고 있는 의외의 선방은 앞으로 나올 한국 영화들이 갖추어야 필수 요소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