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여의도 봄꽃축제' 개막…윤중로 북적
집회 취소에 축제까지…"여의도 상권 정상화"
3개월 매출 하락 겪던 상인들 "날씨 좋았으면"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025 여의도 봄꽃축제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에서 상춘객들이 활짝 핀 벚꽃길을 걷고 있다. 2025.04.07. mangusta@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08/202504081616204999_l.jpg)
8일 오전 서여의도 인근에서 만난 60대 자영업자 A씨는 봄꽃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9년째 한식집을 운영 중인 A씨는 "(계엄 이후) 매출이 떨어진 지 오래 돼 무덤덤해졌다"면서도 "축제를 시작하면 재료 소진으로 문을 일찍 닫곤 했다. 이번에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고대했다.
이날부터 12일까지 닷새 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에서 '2025 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린다. 당초 지난 4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일과 겹쳐 한 차례 연기된 탓에 이날 개막했다.
여의도 봄꽃축제는 매년 벚꽃 명소로 꼽히는 국내 최대 인기 봄꽃 축제다. 이날도 낮 최고 기온 23도를 기록하며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자 봄의 기운을 즐기려는 이들로 윤중로가 북적였다. 평일임에도 오후 12시께 단체 관광객은 물론 20·30대 젊은 연인과 삼삼오오 모인 친구들로 거리가 가득했다.
봄꽃 축제로 설레는 것은 이들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12월3일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매 주말 이어진 탄반 집회로 매출 하락 겪게 된 여의도 상인들도 기대감에 부풀었다. 탄핵 정국이 끝나고 봄꽃 축제가 시작되면서 다시 떨어진 매출의 복구를 바랄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손현보 목사가 이끄는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윤 전 대통령의 지난해 12월12일 탄핵소추안 발의 이후 이에 반발하기 위해 매주 여의도에서 2만명 규모의 집회를 열어왔다.
집회 참가자들로 여의도가 북적거렸지만 시끄러운 소음과 집회 참가자 인파에 유동 인구가 줄면서 정작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길어지는 헌법재판소의 심리에 탄핵 선고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이달 초까지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졌다.
실제로 이날 여의도 봄꽃축제를 찾은 대다수의 시민들은 집회가 계속됐을 경우 봄꽃 축제를 찾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윤중로에서 만난 김윤주(28)씨, 변은주(27)씨는 "만약 집회를 계속 했다면 이곳에 안 왔을 것 같다"며 "창경궁처럼 조용한 곳도 있는데 시끄러운 곳을 굳이 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남편·자녀와 함께 축제를 찾은 류은진씨도 "벚꽃을 보러 전주에서 이곳까지 올라왔다"면서도 "근처에서 집회가 진행됐을 경우 아이의 안전이 꺼려져서 오지 않았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탄핵선고 이후 세이브코리아가 헌재 결정에 승복하고 지난 주말 여의도 집회를 취소하면서 여의도 상권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반응이다.
국회 앞에서 3년째 피자집 종업원으로 일하는 50대 여성도 이번 집회 동안 매출 부진을 실감했다. 그는 "올 겨울에만 가게 매상이 기존 대비 50% 이상 떨어졌었다"며 "사람들 많으면 길 통행이 안 되니까 아예 우리 가게를 올라오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이어 "벚꽃축제 기간에는 매출이 두 배 이상 오른다"며 "축제 기간 동안 비가 오지 않고 좋은 날씨가 계속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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