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삼성전자 '관세 리스크'에 주가는 소폭 반등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8 18:09

수정 2025.04.08 21:29

실적 선방했지만 불확실성 확산
장초반 기세 꺾이며 0.5% 상승
삼성전자 '관세 리스크'에 주가는 소폭 반등
삼성전자가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국내 증시가 활짝 웃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5%대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상승폭이 줄어 0%대 상승에 그쳤다. 이에 연동해 코스피 지수도 강보합 마감했다.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감 속에서도 관세 불안감이 여전한 시점이라고 증권가에서는 분석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0.56%) 오른 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5%대 상승률로 5만5900원까지 올랐다가 이내 상승분을 대부분 내준 것이다. 5거래일 만에 반등 성공했으나 지난 7일에 이어 이틀 연속 5만3000원대를 유지하게 됐다.

이는 이날 삼성전자가 장 개장 직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한 가운데서다.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올해 1·4분기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컨센서스를 각각 2%, 38% 상회한 수치다. 특히 반도체(DS)보다도 모바일(MX)부문 호실적 영향이 컸다.

이에 연동해 반도체 업종 수익률도 높아졌다. 이날 KRX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1% 올랐다. SK하이닉스가 전 거래일 대비 2.85% 오른 16만9500원에 장 마감하고 한미반도체(1.66%), 리노공업(1.38%), HPSP(1.77%) 등도 상승 마감했다. 다만 장 초반에 비해서는 아쉬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상승 등 삼성전자발(發) 온기가 확산하고 미국 증시 AI 반도체 업종 반등에 힘입어 낙폭 되돌림이 나타나면서 반도체 업종 상승세가 더 크게 나타났다"며 "한미반도체, 한화비전도 등 장 초반 일제히 반등했으나 외국인과 기관 전기전자 업종 매도에 상승폭을 반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 순매수세는 개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개인이 5632억원, 기관이 351억원어치 사들인 가운데 외국인은 9098억원어치 내다 팔며 투매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도 개인과 기관이 각각 4839억원, 1033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986억원이 순매도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잠정 실적 발표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더 보수적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지난 4월 2일(현지시각) 트럼프 행정부가 예상보다 강도 높은 상호관세 조치를 발표하고 이내 반도체·의약품 등에도 품목별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등 관세 정책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자 이에 따른 불확실성을 반영한 탓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