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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걱정 없어요… 논알코올 시장 2년새 55% 쑥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8 18:19

수정 2025.04.08 18:19

주류법 완화에 논알코올 시장 들썩
업계, 가정용 이어 식당 진출 가속
숙취 걱정 없어요… 논알코올 시장 2년새 55% 쑥
무알코올 회식 등 주류문화가 바뀌고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논알코올(비알코올·무알코올)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주류 3사가 논알코올 제품 공급이 가능해진 음식점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비알코올·무알코올 시장이 건강한 주류 문화 확산과 논알코올 시장 규제 완화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논알코올 음료시장 규모는 2021년 415억원에서 2023년 644억원으로 2년 만에 55.2% 성장했다. 오는 2027년에는 946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알코올은 알코올 함량이 0%, 비알코올은 1% 미만 음료다.

특히 지난해 5월 말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공포돼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논알코올 음료를 주류와 함께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논알코올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기존에는 논알코올 음료는 마트나 온라인몰에서만 구매가 가능했지만, 일반 식당에서도 판매가 허용된 것이다. 개정안 시행 이전까지는 종합 주류 도매업자는 알코올 도수 1% 이상의 주류만 유통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음식점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고, 롯데칠성음료는 가정용 논알코올 시장에 집중하면서도 추가로 음식점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주류업계 최초로 논알코올 음료를 식당에 입점한 건 오비맥주다. 오비맥주는 규제가 풀린 직후인 지난해 6월 1만2000개 음식점 입점을 시작으로 같은해 12월 3만2500개까지 수요처를 늘렸다. 6개월 사이 176% 급증한 것이다. 입점 제품은 '카스 0.0'과 '카스레몬 스퀴즈 0.0' 등 2가지 종류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외식과 유흥 업계에서도 논알코올 음료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음료도 지난 2012년 11월 출시한 '하이트제로0.00'과 지난 2월 후속 제품으로 출시한 동남아시아 열대과일 맛과 향의 '하이트제로0.00 포멜로'를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제로0.00은 지난 2021년 2월 알코올, 칼로리, 당류 제로의 콘셉트로 전면 리뉴얼한 이후 그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78% 성장했다. 최근에는 논알코올 맥주 열풍까지 불면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35.4% 급증했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주류 도매상의 문의가 증가하면서 하이트제로0.00 공급 계약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유흥 채널 보다는 가정용(소매점)에 영업·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기존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무알코올)과 '클리어 0.5'를 통합해 지난 1월 출시한 클라우드 논알코올릭(알코올도수 1도 미만)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일단 가정용 채널에 논알코올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지만, 음식점 채널 성장도 이어지면서 추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