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가 지난 8일 독특한 응원 문화로 주목받았다.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가 펼쳐지는 동안, 불꽃 모양 가발을 쓴 팬들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들은 가슴에 'HOO LEE GANS'(후리건스)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선수가 슬라이딩 캐치 호수비를 선보일 때마다 율동과 함께 단체 응원을 펼쳤다.
이 팬들의 정체는 바로 이정후를 위해 결성된 현지 팬클럽이다.
중계 카메라는 이정후가 타석에 설 때마다 이러한 열렬한 응원을 보였고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그들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쏟아졌다. 팬클럽 대표 카일 스밀리는 "지난해 부상으로 방문할 수 없었지만 이제야 그 꿈을 이루게 됐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또한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패션 감각 있는 복장과 멋진 가발로 특징 지어지고 있다. 구단은 최근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한 홈경기에서 외야 특정 구역을 '이정후 존'으로 지정하고 관람객에게 '정후 크루' 티셔츠를 제공하는 등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편, 부상 후 재기한 이정후는 올 시즌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현재 타율 0.333로 리그 상위권에 있으며, 특히 2루타 부문에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열렬한 팬들을 본 이정후는 "작년에도 많은 사랑을 느꼈다"며 "올해 다시 복귀해 팬들의 사랑을 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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