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탄핵 축하'했다가…별점 테러 당한 치킨집, 결국 사과

뉴시스

입력 2025.04.09 10:23

수정 2025.04.09 10:23

[서울=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축하하는 전광판을 내건 치킨집의 모습이다 (사진=엑스 캡쳐) 2025.04.09.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축하하는 전광판을 내건 치킨집의 모습이다 (사진=엑스 캡쳐) 2025.04.09.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노지원 인턴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축하 전광판을 내걸었다 별점 테러를 받은 한 치킨 프랜차이즈 지점이 사과문을 게시했다.

지난 7일 엑스(X·옛 트위터)의 이용자 A씨는 "XX치킨 인천예술회관점이 윤석열 파면 축하 전광판을 내걸었다는 이유로 윤석열 지지자들로부터 별점 테러 등 악의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라면서 "별점 테러 중에는 아예 허위 사실 유포로 추정되는 글까지 존재한다"며 신고를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두 장의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사진에 따르면 논란이 된 치킨집 앞에는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전광판이 붙어있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매 영수증을 인증하지 않아도 별점과 후기 작성이 가능한 리뷰 사이트에 악플을 게시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좌담치킨", "거저 줘도 안 먹을 맛이다", "별로다. 차라리 시장 통닭 먹겠다" 등의 리뷰와 함께 별점 1점을 남겼다. 이들은 프랜차이즈 본사 고객 문의 게시판에도 단체로 항의 글을 남겼다.

결국 이날 밤 본사는 "특정 매장의 부적절한 정치적 게시물로 인해 불편을 겪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이번 사태를 엄중한 일로 보고 해당 매장에 대해 본사 고위 임원이 직접 방문해 강력하게 경고했다"며 "해당 점주는 자신의 부적절한 게시물로 인해 불필요한 혼란과 갈등을 초래하고 본사와 여타 가맹점 및 고객들에 피해를 입힌 점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또 해당 점주가 사과문을 게시할 예정이라며 "문제의 게시물 내용은 해당 점주의 개인 의견일 뿐 본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후 유사한 일이 다시 발생하는 경우 본사는 폐점을 비롯한 최고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면 축하 전광판을 내걸었던 프랜차이즈 지점은 8일 '최근 매장 외부에 노출하였던 정치 관련 부적절한 게시물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전광판을 달았다.

[서울=뉴시스] 사과 전광판을 내건 치킨집의 모습이다 (사진=엑스 캡쳐) 2025.04.09.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과 전광판을 내건 치킨집의 모습이다 (사진=엑스 캡쳐) 2025.04.09.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누리꾼들은 "XX치킨 계엄 옹호 브랜드였냐", "정치적 발언의 자유를 뺏는 것도 정치적인 행위다. 불매하겠다", "민주주의와 반민주주의의 싸움이었는데 이걸 폐점까지 거론하냐", "본사가 더 강한 정치적 표명을 한 것 같다" 등 해당 프랜차이즈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자기 브랜드도 아니면서 정치적 성향 드러낸 건 잘못 아니냐", "본사에 아주 큰 민폐다.
전 국민이 탄핵에 찬성한 게 아니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현재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해당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불매하겠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헌법재판관 8인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파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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