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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할 때 키링 눌러요...서울시, '초등학생 안심벨' 보급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9 11:15

수정 2025.04.09 11:29

초등학생 1·2학년 우선 보급
휴대용 벨에서 100dB 이상 경고음 울려

서울특별시청. 연합뉴스
서울특별시청.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여성·노약자 등을 대상으로 보급하던 '휴대용 안심벨'을 서울 초등학생도 활용하게 된다. 키링 형태로 가방에 부착해 긴급 상황 시 100dB 이상의 경고음을 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서울시는 오는 5월부터 초등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한 ‘초등학생 휴대용 안심벨’ 보급을 새롭게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우선 서울시내 초등학교 1·2학년 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약 11만개를 보급할 예정이다.

‘초등학생 휴대용 안심벨’은 서울시 마스코트 '해치&소울프렌즈'를 활용한 키링 형태로 제작했다.

평상시엔 가방에 달고 다니다가 위급 상황이 생겼을 때 버튼만 누르면 100dB 이상의 강력한 경고음을 울릴 수 있다. 귀마개 등 보호장비가 필요한 수준의 소음으로 자동차 경적이나 잔디깎는 기계 소음과 맞먹는다.

초등학생 휴대용 안심벨 실물. 서울시 제공
초등학생 휴대용 안심벨 실물. 서울시 제공
어린이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범죄는 증가 추세다. 대검찰청 범죄분석 통계자료에 따르면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유괴 및 성폭력 등 강력범죄는 2019년 1514건에서 2023년 1704건으로 최근 5년간 13% 늘었다. 특히 유괴 범죄는 2019년 138건에서 2023년 204건으로 48% 증가하는 등 저학년 아동을 겨냥한 범죄 위험가 늘고 있다.

서울시는 "얼마 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사건을 계기로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라며 "아이들이 위급상황 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안전장비 보급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각 초등학교는 오는 11일 오전 9시부터 25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으로 보급을 신청할 수 있다. 서울 시내 전체 608개 초등학교 모두 신청이 가능하다.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접수 방식도 병행 운영힐 예정이다.

서울시는 신청 수요를 바탕으로 5월 초부터 각 학교로 기기를 순차 배송한다. 비상시 사용법, 동영상 자료를 통해 실제 상황에서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로 했다.
기기 오작동이나 고장 등에 대비해 예비 수량도 함께 제공해 필요 시 신속하게 교체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역시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관련 문의를 요청할 수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안심벨이 실제 위급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주변에서 경보음이 들릴 경우 도움이 필요한 아동의 긴급 신호일 수 있는 만큼 주의 깊게 살펴봐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