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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처리장 품은 황구지천체육공원, 개장 한 달만에 서수원 '핫플' 부상

뉴시스

입력 2025.04.09 10:47

수정 2025.04.09 10:47

시설 상부에 휴식·여가공간 조성
[수원=뉴시스] 황구지천생태수자원센터 체육공원 전경. (사진=수원시 제공) 2025.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황구지천생태수자원센터 체육공원 전경. (사진=수원시 제공) 2025.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동네에 생겨서 행복해요."

경기 수원시 호매실동에 사는 박모(40)씨는 지난 8일 오후 권선구 황구지천생태수자원센터 체육공원 놀이터에서 초등학교 4학년 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박 씨는 "하수처리장 위에 만들어진 공원이라는데, 전혀 티가 나지 않고 시설도 깨끗해서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처럼 수원시가 지하 하수처리장 상부에 조성한 황구지천생태수자원센터 체육공원이 개방 한 달 만에 인근 주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달 7일 준공식을 치른 이 공원은 축구장, 야구장, 체력단련시설, 어린이 놀이터, 잔디광장 등을 갖추고 있다.

이 공원은 하루 4만5000t 규모의 생활하수 처리시설을 지하화하고, 그 상부 7만7705㎡(약 2만3000평) 부지에 조성됐다.

기존에 기피시설로 여겨지던 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하고, 그 위에 주민 편의시설을 만들어 지역 호응을 이끌어낸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06m 거리의 인조잔디 야구장은 주말에는 동호회에 대관하고, 평일에는 지역 독립야구단과 고등학교 야구부 훈련장으로 활용된다. 지난달에는 '2025 U-12 학생 야구대회'가 이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수원=뉴시스] 수원시 황구지천생태수자원센터 체육공원 내 잔디광장. (사진=수원시 제공) 2025.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수원시 황구지천생태수자원센터 체육공원 내 잔디광장. (사진=수원시 제공) 2025.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 장안구에 사는 최모(38)씨는 "국제 규격에 맞는 야구장이 집 근처에 생겨서 너무 좋다. 특히 조명이 있어 야간에도 운동할 수 있어 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공원 중앙의 탁 트인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어린이 놀이터, 체력단련시설, 야외 공연장, 왕벚나무 둘레길 등이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하루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대형 조합놀이대가 설치된 어린이 놀이터는 물놀이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다가오는 여름철에는 더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접근성도 공원의 강점이다. 황구지천과 호매실천 수변 산책길을 따라 주변 주거지역과 공원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어 호매실동, 금곡동 등 인근 주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다.


금곡동에 사는 이대성(50)씨는 "처음에는 이 근처에 하수처리장이 생긴다고 해서 걱정했다"며 "그런데 냄새도 전혀 없고 이렇게 멋진 공원으로 만들어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황구지천과 호매실천 수변 산책길을 따라 집에서 쉽게 걸어올 수 있어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이곳에 하수처리장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쾌적하다"며 "향후 지하화를 전제로 추진할 수원시 자원회수시설 이전 사업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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