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미군 점령 뒤 재개발" 구상 적극 동조
가자 인명 피해에 침묵하자 한층 대담해져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며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의 방관에 네타냐후의 행보가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2025.04.09.](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09/202504091055425769_l.jpg)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국내외 정책에 제동을 걸던 조 바이든 전 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 바뀌면서 네타냐후가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네타냐후는 지난 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 옆에 앉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칭송했다.
트럼프가 이스라엘에 부과한 17퍼센트 관세 면제가 네타냐후의 백악관 방문 주요 목적이었으나 성과가 없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 재개에 대해 거의 침묵을 지켰다. 이스라엘군이 구급차와 소방차를 공격해 15명을 숨지게 한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지난 3일 학교 및 대피소 공습으로 수십 명이 숨진 사건도 언급하지 않았다.
네타냐후가 2개월 휴전이 끝난 뒤 가자지구 공격을 강화하면서 트럼프가 침묵하자 한층 대담해지고 있다.
네타냐후는 가자지구는 물론 레바논, 시리아를 공격하지만 이를 제어할 안전장치가 사실상 사라졌다.
네타냐후는 사법제도 개편도 다시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네타냐후 비판자들은 국제 여론에 반해 행동해 왔다고 비난하지만 네타냐후는 스스로를 세계의 비난을 무릅쓰고 이스라엘을 지킬 수 있는 지도자로 선전해왔다.
가자지구 공격과 관련 바이든은 이스라엘이 민간인 희생을 멈추도록 충분히 압박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바이든은 네타냐후의 행보를 상당한 정도 제지했다. 지난해 6월 네타냐후가 국내 정치적 이유로 전쟁을 장기화하려한다고 비난했으며 대형 폭탄 지원을 지연시키기도 했다.
전쟁 전에는 네타냐후의 사법제도 개편 시도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네타냐후를 전혀 압박하지 않는다.
사법제도 개편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은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판사나 로펌을 공격하는 등으로 네타냐후의 사법 개편 시도를 간접 지원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네타냐후가 “딥 스테이트” 세력이 자신을 박해한다며 반대자들을 공격하는 것은 트럼프 따라 하기다.
네타냐후의 행동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내던 유럽이 현재 트럼프 관세와 씨름하느라 여념이 없고 트럼프도 마찬가지다.
그러자 네타냐후는 유럽의 시선을 점점 더 개의하지 않는 모습이다.
네타냐후는 지난 2월 러시아, 트럼프와 손을 잡고 유엔에서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을 지지하는 유럽의 노력을 방해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네타냐후는 최근 가자지구에서 전과 크게 다르게 행보하고 있다.
트럼프가 가자지구를 미국이 점령해 휴양지로 개발하겠다고 발언한 뒤로 네타냐후와 이스라엘 강경파들이 가자를 영구 점령할 수 있음을 거듭 밝히고 있다.
또 트럼프의 가자 재개발 구상을 적극 지지하면서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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