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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직 사퇴하며 대선 레이스 돌입…비명계 김동연도 출사표(종합)

뉴시스

입력 2025.04.09 11:37

수정 2025.04.09 11:37

이재명 "새로운 시작…위대한 국민과 함께 역경 이겨낼 것" 경선 캠프 인선 마무리 후 이르면 10일 출마 공식 선언할 듯 민주 박찬대 대행 체제로 대선 모드 본격화…선관위·당규위 구성 비명계도 꿈틀…김두관 이어 김동연 인천공항서 두 번째 출사표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표직 사퇴 후 박찬대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국회를 나서며 박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표직 사퇴 후 박찬대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국회를 나서며 박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김경록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이재명 대표가 9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이 6월 3일로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마지막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선 경선 출마를 희망하는 인사는 당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당초 민주당 당헌상 대선 출마를 위한 당직 사퇴 시한은 대선일 기준 1년 전이지만 대통령 궐위 등 비상 상황에서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시한 조정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당대표 일을 한 지가 3년 가까이 되는데 나름대로 성과 있게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아쉽거나 홀가분하거나 그런 느낌은 사실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출발할 때는 험했는데 그래도 퇴임하는 상황에서는 출발할 때보다는 상황이 좋은 것 같다. 모두 여러분들의 덕분"이라고 했다.

아울러 "성과들도 꽤 낸 것 같다. 당의 문화도 많이 바뀐 것 같다"며 "민주 없는 민주당이라는 비난을 과거에는 좀 들었는데 요즘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당원들이 당의 중심이 된 진정한 민주적 정당이 돼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조만간 대선에 출마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한 뒤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도 군과 경찰이 철수한 후에도 절도나 폭력 사건이 없는 완벽한 공동체가 열흘간 이어졌다. 그게 국민의 힘이라고 믿는다"며 "우리가 지금 겪는 어려움도 국민들이 과거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DNA로 빠르게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저도 그 역경에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사퇴 직후 페이스북 커버를 '국민 옆에 이재명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 적힌 사진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경선 캠프 인선을 마무리한 뒤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 캠프는 계파색이 옅은 인사들로 꾸려질 전망이다. 선거대책위원장에는 5선 윤호중 의원이, 총괄본부장에는 3선 강훈식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한병도·박수현 의원 등도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식 출마 선언은 다음 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당내에선 촉박한 일정을 고려할 때 이르면 10일 대선 출정식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대표 측은 메시지를 다듬으며 구체적인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이다.

출마 선언문에는 이 대표가 강조해왔던 '민생 우선', '회복과 성장' 등의 기조가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직후 "대통합의 정신으로 무너진 민생, 평화, 경제, 민주주의를 회복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물밑에서 움직여온 이 대표의 대선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도 16일 닻을 올린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을 지낼 때부터 인연이 있는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과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상임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 대표의 사퇴를 기점으로 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전환한다. 경선룰(규칙) 설계를 위한 특별당규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경선 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특별당규준비위원장에는 4선의 이춘석 의원, 선관위원장에는 4선의 박범계 의원을 앉혔다.

비명(비이재명)계 대선주자들의 출마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인 김 지사는 비명계 대표 주자로 꼽힌다. 범진보 진영에선 김두관 전 김 지사에 이어 두 번째 출마 선언이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겨냥해 "포퓰리즘 정책, 무책임하게 감세를 남발하는 정책을 펴지 않겠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지난 7일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전 의원은 이날 부산과 봉하마을, 평산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날 오후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전 총리는 대선 불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대선 출마 여부 및 시기 등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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