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패닉에 미국 시장 "올해 기준금리 4~5차례 내릴 것" 전망
연준 관계자, 중앙은행 인플레이션 우려로 '관망 모드' 유지할 것 시사
![[워싱턴=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파이낸션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금융 시장은 트럼프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올해 연준이 금리를 4~5차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 발표 이전에는 세 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측했었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일(현지 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5.03.20.](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09/202504091144588323_l.jpg)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복잡한 딜레마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패닉이 불러온 경기 침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지, 인플레이션 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를 유지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8일(현지 시간) 파이낸션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금융 시장은 트럼프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올해 연준이 금리를 4~5차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 발표 이전에는 세 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측했었다.
당장 6월 회의에서 금리는 0.25% 포인트(p) 또는 0.5%p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데 이는 지난주 예상했던 '7월 0.25%p 인하'보다 급진적이다.
관세 발표 이후 월스트리트 주요 은행들은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고, 경제 성장률 전망은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트럼프가 관세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골드만삭스는 12개월 안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35%에서 45%로 올렸고,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3%로 수정했다.
JP모건은 또 "관세 정책이 지속될 경우 올해 미국과 세계 경제를 불황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경기 침체 위험이 60%로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지금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낮출 완벽한 시기"라고 주장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다.
시장의 전망과 달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의 규모가 예상보다 크고 미국 인플레이션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하 시작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는 7일(현지 시간)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고,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도 같은 날 "제안된 모든 관세가 실제로 시행된다면 인플레이션이 걱정된다"며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로(0)'라고 주장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당분간 중앙은행이 '관망 모드'를 유지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아담 포즌 소장은 "연준이 관세나 트럼프의 감세 등 재정정책의 영향을 사전에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파월과 연준 지도부가 이 정치적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려면 9월까지 기다릴 수 있고 어쩌면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학자들 역시 개인소비지출(PCE) 기준 인플레이션은 2.5%로,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고 그런 만큼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웰스파고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사라 하우스는 "연준은 지금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중앙은행이 금리를 4.25~4.5% 수준에서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은 10일(현지 시간) 정책 방향과 경제 전망을 가늠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발표한다. 이날 금리 정책에 대한 단서가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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